'최약체' 꼬리표, 하지만 누구보다 뜨거웠던 '삼미 슈퍼스타즈'…'꼬꼬무' 조명

강선애 2024. 7. 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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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프로야구 구단 삼미 슈퍼스타즈를 조명한다.

11일 방송될 '꼬꼬무'는 '영원한 나의 슈퍼맨-운명을 건 세 번의 승부' 편으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레전드 선수들을 직접 만나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운명적이고 역사적인 경기들을 돌아본다.

때는 1982년 3월, 수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였다. 축제라도 열린 듯 쏟아지는 함성에 금세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이곳은, 바로 서울 동대문 야구장이다.

경기에 푹 빠져있는 관중들 사이로 비장한 표정의 한 남자가 들어섰다. 그의 손에는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사진학을 전공하는 24세 대학생 이광진 씨는 응원하는 팀을 사진에 담아 다큐멘터리를 만들 계획이었고, 그가 응원하는 팀의 정체는 바로 삼미 슈퍼스타즈였다.

1982년 3월 27일, 대한민국 최초 프로야구 출범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이 시작됐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첫 데뷔전은 개막식 다음 날인 3월 28일. 상대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 삼성 라이온즈였다. 라이온즈의 홈구장인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경기. 라이온즈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모두가 라이온즈의 승리를 예상했다. 과연 '최약체' 팀으로 꼽히던 슈퍼스타즈는 어떤 플레이를 했을까.

모두가 슈퍼스타즈의 열세를 예측했던 것과는 다르게, 엎치락뒤치락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슈퍼스타즈는 최강팀인 라이온즈를 끝내 뒤엎고, 프로야구 첫 데뷔 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짜릿했던 첫 승의 기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슈퍼스타즈는 첫 경기에서 첫 승을 거머쥔 뒤, 4월 한 달 동안 2승 9패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하락세를 보이던 슈퍼스타즈는 그해 최소 득점, 최소 안타, 최다 실점, 승률 0.188이라는 치욕적인 기록과 함께 6개 구단 중 6위를 기록하며 '꼴찌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전년도 꼴찌 혜택으로 첫 번째 지명권을 갖게 된 슈퍼스타즈는 거액을 들여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거물급 선수를 데려왔다. 그는 바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소속팀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에이스 투수인 재일 교포 출신의 장명부였다. 1983년 4월, 프로야구 두 번째 시즌이 열렸고, 선발 투수로 나선 장명부가 마운드 위에 올라섰다.

장명부의 강속구와 심리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대 팀 선수들. 슈퍼스타즈는 180도 달라졌다. 전년도 꼴찌에서 순식간에 전반기 1위를 달렸다. 드디어 언더독의 반란이 시작된 걸까? 그러나 아무도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 당시의 이야기를 '꼬꼬무'의 장트리오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이 전한다.

이번 '꼬꼬무'의 이야기에는 배우 신소율, 개그맨 지상렬, 골프 해설위원 이보미가 친구로 나선다.

'야구 광팬'으로 유명한 신소율은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방문했다. 슈퍼 '꼬물이'답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등장한 신소율은 슈퍼스타즈의 이야기를 듣고 "진짜 속상하다"며 뜨거운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찾은 지상렬은 등장부터 미친 예능감을 뽐내며 '그날'의 이야기에 입맛을 다셨다. 자타공인 슈퍼스타즈 어린이 회원 출신인 지상렬은, 녹화 내내 어릴 적으로 돌아가 추억 속에서 신난 모습이었다. 그가 기억하는 생생한 슈퍼스타즈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전직 골프선수이자, 이제는 SBS의 슈퍼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이보미가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에 등장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슈퍼스타즈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며 어떤 마음으로 매 경기에 임했을지 같은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깊은 공감과 감동을 표했다.

창단부터 최약체 팀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시작했지만, 매 순간 그 누구보다 뜨거웠던 팀. 짧지만 강렬했기에 누군가에겐 여전히 슈퍼맨으로 기억되는 팀, 삼미 슈퍼스타즈의 그날 이야기는 11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될 '꼬꼬무'에서 공개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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