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시총 4.7조 성공적 데뷔…IMM인베 등 초기 투자사 웃을까
투자금 대비 최소 4배 이상 수익 전망…보호예수기간 6개월 변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시프트업은 오전 10시 30분 기준 공모가(6만원) 대비 33.33% 오른 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가는 8만9500원으로 상장 첫날 시가총액 4조7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게임사 중 시가총액 4위인 엔씨소프트(4조2000억원)을 밀어내고 화려한 데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프트업은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창업한 게임 개발사로 지난해 창사 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안겨준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와 올해 출시해 인기를 모은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대표작이다.
이에 시프트업 초기에 투자자로 참여했던 투자사들의 표정에 관심이 쏠린다. 상장 첫날 시프트업이 프리 IPO 단계에서 책정받은 시가총액 3조5000억원을 넘은 5조원에 육박하면서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시프트업은 창업 초기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성창투,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중 시프트업 창업 3년 만인 2016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재무적투자자(SI)로 참여한 카카오벤처스와 2018년 투자한 대성창투 등은 시프트업의 오랜 지원군으로 꼽힌다. 이들은 각각 시프트업의 기업가치가 400억원, 2300억원가량이었을 때 투자했기 때문에 이른 엑시트를 단행한다면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시프트업에 투자한 투자사다.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1조원가량으로 추산됐기 때문에 양사가 엑시트를 단행하면 투자금 대비 최소 4배 이상의 수익이 관측된다.
다만 시프트업의 기관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다. SI인 카카오벤처스를 제외하면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엑시트를 할 수 없는 셈이다. 카카오벤처스의 경우 언제든지 지분을 매도할 수 있으나 카카오성장나눔게임펀드(1.71%), KIF-카카오우리은행기술금융투자펀드(1.10%) 등 카카오벤처스가 참여한 펀드합산 지분 규모가 3%를 밑돌기 때문에 6개월 이내 단기 매도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도 초기 투자사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시프트업이 창업 초창기부터 빠른 성장세로 10여 년 만에 IPO까지 이뤄낸 만큼 대부분 초기 투자사들은 보호예수 기간이 풀리는 6개월 이후 엑시트할 가능성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어서다.
다만 상장 초기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다. 상장 직후 유통이 제한되는 보호예수 물량이 전체 주식 중 81.98%로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 중 최대주주인 김형태 대표 및 특수관계자 지분이 48.04%, 2대주주인 중국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이 35.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은 2.39%, 나머지는 개인 및 기관 투자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모두 상장 후 6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을 부여받았다.
한편 시프트업은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총 공모주식수인 725만주 중 75%에 해당하는 543만7500주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경쟁률 225.94 대 1을 기록했다. 이달 2~3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에서는 경쟁률 341.24 대 1로 총 18조5500억720만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6만 원으로 책정됐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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