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권전선 유일한 걸림돌은 김태형의 롯데? 삼성·LG·두산 다 덤벼, 의외로 이 팀에 ‘꼬이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권전선의 유일한 걸림돌은 롯데 자이언츠인가.
KIA 타이거즈가 확실히 올 시즌 위기를 맞이하다가도 2위만 만나면 힘을 낸다. 전반기 내내 LG 트윈스와의 대결 구도가 그랬고,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상대 삼성 라이온즈도 당시 기준 2위였다. 중, 하위권 팀들에 잡힌 뒤 2위를 잡고 숨 돌리는 패턴의 연속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KIA의 후반기 첫 상대 LG 역시 전반기 2위였다. KIA는 그런 LG를 상대로 9일 11-4로 대승했고, 10일에는 연장 끝 5-2로 이겼다. 특히 10일 경기서 8회까지 1점도 못 뽑고 0-2로 끌려가다 9회 동점을 만든 뒤 10회에 3점을 따냈다.
그래서인지 KIA는 2위권을 줄곧 형성한 LG, 삼성, 두산 베어스에 상대전적 우위를 점했다. LG에 천적관계를 형성했다. 10일까지 8승3패로 절대 우위다. 8승1패를 자랑하는 NC 다이노스 다음으로 재미를 많이 본 상대다.
삼성에 5승3패, 두산에 6승5패1무로 근소한 우위다. LG전과 달리 삼성, 두산을 상대로 편안하게 이긴 경기는 많지 않았다. 내용을 들여다봐도 접전이 많았다. 때문에 KIA가 삼성, 두산에 확실한 심리적 우위를 점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서 잇따라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 데미지가 컸다. 삼성과 두산이 KIA를 쉽게 느낄 리 만무하다. 상대전적은 포스트시즌서 철저히 참고용이지만, 기왕이면 상대전적 우위를 점하고 포스트시즌에 가는 게 좋다. KIA는 LG, 삼성, 두산을 포스트시즌에 만나면 심리적으로 끌려갈 가능성은 낮다.
KIA의 올 시즌 최대 난적은 뭐니뭐니해도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다. 이범호 감독이 “롯데만 만나면 꼬인다”라고 할 정도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3승7패1무로 크게 밀렸다. 6월25일 부산에서 14-1 리드를 못 지키고 15-15로 충격적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는 하위권이다. 후반기 대역전 5강을 위해 달리지만, KIA보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높을 수 없다. KIA로선 기왕이면 포스트시즌서 롯데를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롯데를 가을에 KIA를 무너뜨리려면, 자신들의 5강 통과가 선행돼야 한다.
그런데 KIA가 5강권 중에서도 약한 팀이 있다. SSG 랜더스다. 올 시즌 SSG에 3승6패로 밀린다. 롯데전만큼 안 풀린 경기가 많았다. SSG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후반기 SSG전 내용과 결과가 중요하다. 마침 12~14일 주말 홈 3연전서 맞붙는다.
KIA는 10일 LG전 승리로 50승(33패2무) 고지를 선점했다. 2023년까지 50승에 선점한 34팀 중 24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확률 70.6%. 또한, 50승에 선점한 34팀 중 20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확률 58.8%. KIA가 대권에 조심스럽게 또 한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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