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 태극기’ 내리나…“모든 가능성 열어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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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초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건립하려던 기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00m 태극기 게양대'에 집착하지 않고 태극기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상징조형물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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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초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건립하려던 기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00m 태극기 게양대’에 집착하지 않고 태극기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상징조형물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태극기 게양대 설립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닌 만큼 태극기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11일 시청에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사업 기자설명회를 열어 “국가상징공간은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조형물 형태와 관련해선 “국기와 국화, 국가, 국새, 국장 등 다섯가지 국가 상징물, 다섯가지 외 다른 상징물도 좋다”며 “꼭 태극기를 소재로 쓰지 않아도 좋다는 말씀”이라고 했다. 이어 “(태극기라고 해도) 100m를 고집할 필요도 없다”며 “30m, 70m,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도 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가로 21m, 세로 14m, 높이 100m 초대형 태극기 게양대’ 건립을 일단 유보하고 의견수렴을 하겠단 뜻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에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밑거름이 된 6·25 전쟁 외에도 3·1 독립운동, 4·19 혁명 등 대한민국 발판을 만든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선 서울시는 서울시 누리집을 통해 국가상징조형물의 형태, 높이, 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에 대해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여론에 따라 태극기가 될 수도 있고, 국가상징 조형물 건립 추진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오 시장은 ‘조형물을 아예 만들지 않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의견을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7월 한달 정도 시민 의견을 받아 8월에는 열린광장시민위원회에서 이를 토대로 논의할 예정이다. 2025년 5월 착공, 2025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광화문광장에 특정 정치적 의미가 담긴 국가상징조형물을 조성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상복 목포대 교수(정치언론홍보학)는 “광화문광장의 정치적 휘발성, 폭발성을 고려하면 태극기 게양대 건립처럼 보수의 정치적 의지가 담긴 상징행위들을 건립하는 것은 섣부르다”며 “광화문광장이라는 공간의 궁극적 지향은 국민적 통합을 만들어내야 하는 곳인데 끊임없는 분열과 적대를 양산하는 공간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했다. 최준영 문화사회연구소 소장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토론하고 활동할 수 있는 광장이라는 공간을 자꾸 거대한 상징물이나 어떤 이데올로기를 강요하는 상징물로 채워나간다는 것 자체가 시대적으로 뒤처진 발상”이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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