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절반 “하반기 신규 채용할 것”...기존 인력 이탈이 가장 큰 이유

중견련 지난달 412개사 대상 조사
채용 규모 줄이는 곳은 15.9%
대졸 초봉 4000만 이상은 28%

지난 5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년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중견기업의 절반가량이 올 하반기 신규 채용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달 10∼28일 중견기업 412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를 한 결과, 중견기업의 45.9%가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힌 중견기업 가운데 84.1%는 상반기 대비 신규 채용 규모를 유지(52.9%)하거나 확대(31.2%)하겠다고 답했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은 15.9%에 그쳤다.

하반기에 신규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중견기업의 45.8%는 ‘기존 인력 이탈 충원’을 채용 요인으로 꼽았고, ‘사업확장 및 신사업 추진’(30.5%), ‘실적개선 및 수요 증가’(15.3%)가 뒤를 이었다.

반면 상반기 대비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중견기업들은 ‘실적 악화 및 수요 감소’(23.3%), ‘적합한 인재 채용 애로’(13.3%) 등을 사유로 들었다.

한편, 대졸 초임 연봉이 4000만원 이상인 중견기업은 전체의 28.1%로 나타났다. 5000만원 이상은 3.6%에 그쳤고, 4500만∼5000만원은 5.3%, 4000만∼4500만원은 19.2%로 나타났다. 3000만~3500만이 37.6%로 가장 많았고, 3500만~4000만원은 26.9%였다.

앞서 2020년 대기업 대졸 초임 평균이 5084만원을 나타낸 것을 감안하면 대기업과 중견기업 사이에도 임금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답변은 87.9%에 달했다. 직군별로는 ‘기술·생산직’(37.6%), ‘연구‧개발직’(18.4%)’ 순으로 애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을 포함해 업계 전반의 채용 확대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고용 지원 정책은 물론 노동·환경·세제 등의 전반적인 구조 개혁 작업을 지속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