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창설 이후 처음으로 中 공개 비난...中 "냉전식 사고"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돕는 "결정적인 조력자, 안보리 상임이사국 본분 다해야"
中, 유럽 대표단 명의로 반발 "냉전적 사고방식과 거짓말"
나토, 북한 및 이란의 러시아 지원 역시 비난
[파이낸셜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모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국 정상들이 1949년 나토 창설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공개 비판했다. 나토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돕는 북한 및 이란 역시 국제적인 안보 불안을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949년 창설된 나토가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나토는 지난 2019년 처음 공개적으로 중국이 걱정스럽다는 언급을 내놨지만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지난 2018년부터 미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중국은 러시아와 밀착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과 러시아의 "무제한" 협력을 선언했다. 중국은 우크라 전쟁 동안 러시아의 석유를 수입하고, 러시아가 각종 제재로 구할 수 없는 전자 기기 및 기타 물자들을 수출했다. 중국은 물자를 수출하면서도 서방의 요구대로 군수품을 수출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에 5선 임기를 시작한 푸틴은 같은달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과시했다.
나토는 10일 성명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소위 ‘무제한’ 협력 관계를 주장하면서 러시아 군수 산업에 막대한 지원을 제공하였고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결정적인 조력자가 되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지킬 특별한 책임이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이 제공하는 러시아 전쟁 노력에 대한 물질적, 정치적 지원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이외에도 "중국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지속적으로 시스템적인 도전을 가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허위정보를 포함한 지속적이며 악의적인 사이버 등 활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우리는 중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들은 일단 중국과 건설적인 관계에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대표단은 "중국은 우크라 위기를 만든 곳이 아니고 우크라 문제에서 정정당당하다"면서 "(중국의) 핵심 입장은 평화 주선과 대화 촉진, 정치적 해결이며 국제 사회의 넓은 인정과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말한 것은 반드시 실천한다"며 "지금껏 충돌 중인 어떤 한 당사자에게도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고 줄곧 민수용 드론 수출을 포함해 군용·민수용 이중용도 품목을 엄격히 통제해왔다"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 정상적 무역 교류는 제삼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외부 방해와 위협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나토가 국제 사회의 정의로운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자신이 한 일을 심각하게 반성해 실제 행동으로 국면 완화와 문제 해결을 추진하기를 충고한다"며 "책임을 전가하거나 자신에게 닥친 화를 남에게 넘겨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나토 정상들은 10일 성명에서 러시아를 돕는 북한과 이란 역시 언급했다. 정상들은 “북한과 이란은 군수품, 무인기 등 러시아에게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해 러시아의 우크라 침략 전쟁을 부추긴다"고 설명했다. 정상들은 "이는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수출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과 러시아 간 관계가 심화되고 있는 데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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