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누구나 무료 성(性) 상담받는다…노원구, 자치구 첫 전담 체계 구축[서울25]
노원구가 모든 연령대 주민들이 전문적인 성(性)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직을 자치구가 만든 것은 처음이다.
노원구는 이달부터 9월13일까지 ‘성(性)대한 상담실’을 시범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성과 관련된 고민을 누구나 부담 없이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는 통합 창구다.
최근 성 관련 정보가 많아지면서 성인식도 개방적으로 변화돼 청소년, 노년 등 전 생애에 걸쳐 성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노원구의 판단이다. 하지만 개인 신상 노출을 우려하거나 금전적 부담, 소통창구 부재 등으로 전문 상담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이에 지역 내 개별적으로 운영됐던 상담 채널을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성대한 상담실’은 이용자의 심리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익명성이 보장되는 비대면 상담을 중심으로 한다. 온라인을 통해 접수하면서 상담 신청서에 구체적인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
상담 분야는 성 건강·심리 상담 등 일반적인 내용뿐 아니라 성 매개 감염병 의심이나 위기임신·출산 등 전문적인 주제도 포함한다. 필요한 경우 내담자 동의를 얻어 전화나 노원어르신상담센터·청소년성상담센터 등 지역 내 전문센터에서 대면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감염병 상담은 증상을 확인한 후 감염 경로를 추정하고, 정도에 따라 보건소 신속 검사(HIV 등)를 받도록 연계한다. 동반 감염이 의심되는 대상에 대해서도 검진을 제안하고 병원에서 요양급여 의뢰서를 발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원치 않은 임신이나 출산에 대한 상담은 양육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인공 임신중절과 입양 등 선택 사항을 안내해 내담자를 돕는다.
신청은 홍보 포스터에 담긴 QR코드를 통해 선착순 300명을 받는다. 전화 접수도 가능하다. 노원에 거주하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성대한 상담실’을 통해 성 관련 고민이 있는 주민들이 마음 편히 문제를 털어놓고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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