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노어 허리 부상’ 조코비치 기권승으로 윔블던 6회 연속 4강···무세티와 결승행 다퉈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무릎 부상 여파를 극복하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총상금 5000만파운드·약 875억원)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앨릭스 디미노어(9위·호주)와 남자 단식 8강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디미노어가 허리 부상으로 기권했다. 디미노어는 아르튀르 피스(34위·프랑스)와 16강전 도중 허리를 다쳤고, 경기 직전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는 8강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후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대회가 임박한 윔블던 출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코비치는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극적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기권승 덕분에 체력도 많이 아낄 수 있게 됐다.
메이저대회에서 24개의 우승컵을 수집해 남자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조코비치가 윔블던에서 우승하면 남녀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25회를 달성한다. 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와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8회)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조코비치의 4강 상대는 로렌초 무세티(25위·이탈리아)다. 무세티는 이어진 8강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를 3-2(3-6 7-6<7-5> 6-2 3-6 6-1)로 물리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단식 4강에 진출했다. 2002년생 무세티는 이 대회 전까지는 메이저에서 2021년과 2023년 프랑스오픈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대회 남자 단식 4강 대진은 조코비치-무세티,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로 짜여졌다.
올해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는 유독 풀세트 경기가 많다. 이날까지 37차례 5세트 경기가 열렸는데, 이는 종전 기록이던 올해 호주오픈과 1983년 US오픈의 35회를 넘어섰다.
여자 단식도 4강 대진이 확정됐다. 2022년 이 대회 우승자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는 이날 엘리나 스비톨리나(21위·우크라이나)와 8강전에서 2-0(6-3 6-2)으로 승리했다. 리바키나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2위·체코)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크레이치코바는 옐레나 오스타펜코(14위·라트비아)를 역시 2-0(6-4 7-6<7-4>)으로 물리쳤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은 리바키나-크레이치코바, 자스민 파올리니(7위·이탈리아)-도나 베키치(37위·크로아티아) 경기로 펼쳐진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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