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요구’까지 나온 與 전대…사생결단 치닫는 원희룡-한동훈

구민주 기자 2024. 7. 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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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디데이가 다가올수록 원희룡‧한동훈 후보 간 충돌이 사생결단으로 치닫고 있다.

원 후보가 한 후보의 비례대표 공천 사천에 댓글팀, 김경율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등을 연일 제기하면서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당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 죽는다는 절박함에 나왔다. 그 절박함으로 한동훈 후보에게 묻겠다.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 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시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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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에 사천 의혹, 댓글팀에 총선 고의패배론 등 점입가경
원희룡 “한동훈, 사천‧댓글팀 등 거짓말 들통나면 사퇴하겠나”
한동훈 “노상방뇨하듯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동훈,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디데이가 다가올수록 원희룡‧한동훈 후보 간 충돌이 사생결단으로 치닫고 있다. 원 후보가 한 후보의 비례대표 공천 사천에 댓글팀, 김경율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등을 연일 제기하면서다. 원 후보는 11일 한 후보를 향해 "(의혹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시겠나"라고 압박했고 이에 한 후보도 "거짓 마타도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에 대한 검증은 유권자인 당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한 출마자 모두의 의무다. 그런데 비대위원장으로서 공천을 좌지우지하고 총선을 총괄한 한동훈 후보는 '네거티브'라며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전당대회 이후를 생각해 달라'는 선관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네거티브로 오해받을 수 있는 발언은 일체 중단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한동훈 후보는 그러한 저의 결심을 악용해 '구태정치'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진짜 구태정치는 '한동훈식 거짓말 정치'"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는 김경율 전 비대위원을 금감원장으로 추천했다는 보도를 '사실무근'이라 했다. 총선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 팀 의혹도 무조건 '사실무근'이라고만 한다. 사사건건 고소고발과 정정보도, 반박문을 내고 급기야 장관직까지 걸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당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 죽는다는 절박함에 나왔다. 그 절박함으로 한동훈 후보에게 묻겠다.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 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시겠나?"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원 후보는 "비선 측근들을 챙기며 거짓말로 정치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자신의 대권 이미지만 생각하고, 공사 구분 못하는 당대표가 된다면, 이재명 민주당에 대항은커녕 분열로 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한 후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반박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희룡 후보의 계속된 거짓 마타도어들에 답한다.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원 후보의 구태정치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이 싸잡아 비난받는 것이 안타깝고 이를 보시는 당원들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적었다.

이어 "원 후보는 제 가족이 공천 개입했다는 거짓 마타도어 해놓고, 지난 TV조선 토론에서 선관위 핑계 대며 앞으로 더 안하겠다고, 그러면서도 반성도 사과도 거부했다. 다시 말 바꿔서 하루도 안지나 거짓 마타도어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마치 노상방뇨 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를 제가 당원동지들과 함께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전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혹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게 아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고의 패배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당이 스스로 총선 참패 책임론을 끄집어내 공방을 벌이는 데 대해 '자해' '자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두 후보 간에 출구가 보이지 않는 진실 공방이 계속되면서 '전대 이후' 당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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