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게 됐다" 전반기 최고 투수 왜 올스타전 빠졌나…이범호 감독은 1위가 더 중요했다

신원철 기자 2024. 7. 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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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할 이유가 없는 선수인데."

KIA 이범호 감독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전반기 활약상을 이렇게 정리했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네일이)올스타전을 상당히 가고 싶어했다. 평균자책점도 (전반기)1등이고. 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할 이유가 없는 선수인데 그런 면에서 우리가 조금 달래줬다"며 전반기 뒷얘기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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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로 마쳤다. 그러나 올스타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선수의 의지가 있었지만 이범호 감독은 네일을 만류했다. ⓒ곽혜미 기자
▲ 이범호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할 이유가 없는 선수인데."

KIA 이범호 감독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전반기 활약상을 이렇게 정리했다. 사실이었다. 네일은 전반기 17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66, 탈삼진 103개로 투수 주요 개인 타이틀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평균자책점은 1위, 탈삼진과 투구 이닝은 2위, 선발 등판은 공동 4위(1위 18경기 3명)였다. 그만큼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좋은 경기 내용을 유지했다.

이의리와 윌 크로우가 부상으로 빠진 KIA에는 네일의 건강이 특히 중요했다. 네일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주로 구원 등판하며 41경기(선발 3경기) 74⅓이닝을 투구했고 올해 KIA에서 다시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2019년 141⅓이닝 이후 처음 100이닝 이상 투구에 도전하는 시즌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단 KIA는 베스트12 투표에 선발투수 후보로 양현종을 내세웠고, 감독 추천 선수로도 네일을 올리지 않았다. 한국어 공부에 적극적일 정도로 한국에서의 생활을 즐기는 네일이라 사실 올스타전 출전 의욕도 강했다고 한다. 그런데 KIA는 네일의 이런 마음을 알면서도 올스타전에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올스타전 경험보다 휴식이, 또 후반기 순위 경쟁이 중요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리그 최고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네일이 전반기 막판 경기 중후반만 되면 실점하는 경향이 반복됐다는 점도 올스타전 출전을 자제하게 만드는 이유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네일이)올스타전을 상당히 가고 싶어했다. 평균자책점도 (전반기)1등이고. 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할 이유가 없는 선수인데 그런 면에서 우리가 조금 달래줬다"며 전반기 뒷얘기를 들려줬다.

그러면서 "올해 같은 경우에는 전반기에 많이 던졌고(101⅔이닝, 5위) 올스타전에 나가게 되면 후반기 첫 경기에 나갈 수가 없다. 첫 경기에 던져줘야 하니 올해 올스타전 출전은 미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실 올스타전 출전만 하지 않았을 뿐 네일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누리지 못한 채 후반기를 맞이했다. 2일 삼성전에서 5이닝을 던지는 것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고, 6일을 쉰 뒤 KIA의 후반기 첫 경기인 9일 LG전에 등판했다. 그래서인지 네일은 전반기 뒤쪽부터 드러난 경기 중반 고전 징크스를 확실히 털어내지 못했다. 9일 5⅓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3이닝 퍼펙트 뒤 5회와 6회 각각 2실점했다.

이범호 감독 또한 "그게 마음에 걸리기는 한다"며 "한 바퀴 돌기 전에는 상당히 좋은 투구를 하는데 돌고 나면 맞는 공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위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봤다. 이범호 감독은 " 주자가 나갔을 때 볼배합 이런 것만 신경 쓰면 좋겠다. 구위가 떨어져서 맞는 것 같지는 않다. 4회부터 6회까지의 볼배합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물론 네일이 지난 몇 년 동안 던진 것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가 힘들다고 하면 언제 한 번 쉬게 해줄지를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비가 오거나 하면 한 번씩 뒤로 미뤄주거나, 며칠 더 쉬게 한다거나 하면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네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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