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도 뺏기나”…바이든 외면에 격전지로 바뀐 뉴욕주

2024. 7. 11. 10: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랜 기간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뉴욕주가 흔들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욕주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팻 라이언 하원의원이 민주당 의원로서는 여덟 번째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허드슨 밸리와 롱아일랜드 등 뉴욕주 내에서 격전지로 통하는 하원 선거구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도 나타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격차 8%p로 줄어…듀카키스 이후 최악
높은 물가 등 경제 상황 악화로 민심 돌아서
주 하원 선거 후보들, 바이든과 거리두기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스톤월 국립 기념관 방문자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크리스틴 길브란드 상원의원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오랜 기간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뉴욕주가 흔들리고 있다. 이민자 유입에 따른 불만이 쌓인 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경합지역에 집중하느라 유세를 소홀히 하면서 지지세 결집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로널드 레이건(공화당)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에게 뉴욕주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욕주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팻 라이언 하원의원이 민주당 의원로서는 여덟 번째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은 애국자이지만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의원은 뉴욕 제18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하원의원으로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하원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다.

라이언 의원의 공개 사퇴 요구는 최근 바이든-트럼프의 지지율이 크게 좁혀지는 등 심상치 않은 뉴욕주의 분위기 때문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시에나칼리지가 지난달 12~17일 805명의 뉴욕주 등록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장 대선이 치러질 경우 바이든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은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겨우 8%포인트 앞섰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12% 포인트였다.

뉴욕주에서 양당 후보간 격차가 좁혀진 것은 1988년 민주당 마이클 듀카키스 후보가 조지 H.W 부시 후보를 52%대 48%로 간신히 눌렀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뉴욕주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가 승리를 거둔 것은 1984년 당선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

폴리티코는 “뉴욕 시로 밀려드는 이민자와 높은 세금, 높아진 범죄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주 경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시에나칼리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뉴욕 주 소비자 신뢰지수는 69포인트로 전월에 비해 3.4포인트 하락했다. 뉴욕주 주민 54%는 휘발유 가격이 재정 상태에 ‘매우 또는 다소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75%는 식료품 지출이 ‘매우 또는 다소 심각하다’고 답해 물가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주 유세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말 햄프턴에서 열린 고액 기부금 모금 행사와 스톤월 국립 기념관 방문자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면 뉴욕주에서 일반 대중과 접촉하는 유세 일정을 잡지 않고 이다. 대신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 등 전통적인 격전 지역에서 대대적인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마크 레빈 민주당 맨해튼 지역당 회장은 “우리 당은 여전히 뉴욕주가 20~25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민주당 일당 체제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쟁터 한복판이 됐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첫 TV 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전통적인 지지 세력인 노조와 지역 경제 단체 등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게리 라바베라 뉴욕주 건설무역협의회 회장은 “바이든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회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허드슨 밸리와 롱아일랜드 등 뉴욕주 내에서 격전지로 통하는 하원 선거구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도 나타난다. 바질 스미클 전 뉴욕 민주당 사무총장은 “바이든 캠프는 이번 대선이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와 일을 잘한 대통령 사이의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더 잘 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보적인 뉴욕 주에서 이런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