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면 돈 마를 것"…큰 손 기부자들, 바이든·민주당 향해 경고

조소영 기자 2024. 7. 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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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부자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9 대 1'로 기부할 계획이 없다."

대선 TV토론회에서 판정패를 당한 뒤 '후보 사퇴론'에 휩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을 두고 '큰 손 기부자들'의 회의가 심화하는 기류다.

여러 해 동안 민주당 기부에 동참해 온 한 기부자는 FT에 "(민주당과 바이든은) 돈이 마르는 중"이라며 "다른 기부자들과 이야기할 때 '9 대 1'로 기부할 계획이 없는데, 모두 잃을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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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패' TV토론 후 "기부자들, 화 내는 상태로 바뀌어"
"바이든 사퇴하지 않을 시 백악관에 양원도 잃을 위험"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 론 잔디광장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코니 난간을 쥐고 시계를 보고 있다. 2024.07.04. ⓒ 로이터=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다른 기부자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9 대 1'로 기부할 계획이 없다."

대선 TV토론회에서 판정패를 당한 뒤 '후보 사퇴론'에 휩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을 두고 '큰 손 기부자들'의 회의가 심화하는 기류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속히 대안 후보가 지목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선거 자금은 "(점차) 말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스트리트에서 할리우드'에 이르는 주요 기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의지가 지속될 경우, 관련 후원을 멈추겠다는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9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론'을 논의했던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 모임에서 주요 인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 숨통이 트이는가 싶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는 다시 쪼그라들 위기다. 민주당 주류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인 낸시 펠로시 의원,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에 적극 참여해 온 배우 조지 클루니까지 사실상 '바이든 지지 철회' 의사를 드러내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기부자들의 압박 또한 만만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보다 압도적 선거 자금을 모았음에도 패했던 것처럼 거대한 선거 자금이 모인다고 해서 정치적 성공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백만 달러 규모의 광고 캠페인과 경합주에서의 공격적 유세를 위해서는 여유 있는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기부자들은 그러나 TV토론회 후 돌아선 마음을 좀처럼 돌리지 않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의사당에서 바이든 대통령 토론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 심각하게 이야기 중"이라고 말했던 하원의원 제이미 래스킨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7.09. ⓒ AFP=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여러 해 동안 민주당 기부에 동참해 온 한 기부자는 FT에 "(민주당과 바이든은) 돈이 마르는 중"이라며 "다른 기부자들과 이야기할 때 '9 대 1'로 기부할 계획이 없는데, 모두 잃을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모금 부문을 맡고 있는 한 인사는 오랜 기부자 중 한 명이 "더 많은 돈을 기부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면서 "돈을 모으기가 정말 어렵다. 토론 이후 (기부자들은) 열광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이더니 이제는 화를 내는 상태로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일부 기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백악관만이 아니라 양원(상·하원)을 모두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FT는 전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가깝다고 본인의 신분을 밝힌 한 기부자는 "당 내부 인사들이 바이든에게 버티기 결심은 당 전체에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더 많은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스스로 결정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이 모래 속에 머리를 박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자신이 처한 상황을 회피하지는 않으려 한다)을 고위층으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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