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이어 한미정상회담도 추진…尹, 나토서 12개국과 연쇄회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추진한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으로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이미 정상회담을 진행한 데 이어 미국과도 정상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한일, 한미의 강력한 안보협력 체제를 다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독일 등 7개국과도 연쇄 정상회담을 가지고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공조 확대는 물론 경제안보 강화와 세일즈 외교에도 나섰다.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에 도착해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등 7개 나라와 릴레이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11일까지 포함하면 최대 12개국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저녁 현지 브리핑에서 "유럽과 북미 주요 교역 대상국이자 기술 선도국인 이들 나라와 양자 정상회담에서 원전, 방산, 인프라, 공급망,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며 "또한 한반도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고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공조 방안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저녁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정상 친교 만찬에 참석한다. 김 차장은 "오늘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양자 회담과 정상 만찬으로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글로벌 중추국가의 외교 지평을 확대하고 우리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진전을 이룬 하루라고 평가한다"며 "원자력과 방위산업, 디지털 산업 등에서 역량 있는 우리 기업이 더 큰 운동장에 진출하도록 디딤돌을 보강하는 하루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1일에는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시작으로 IP4(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회동, 나토 파트너국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다. 중간중간 시간을 쪼개 영국,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폴란드와 양자 정상회담도 예정됐다.
특히 한미정상회담도 추진한다. 러북 군사협력 정국 속에 한일회담에 이어 한미회담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차장은 "미국 백악관과 용산 대통령실이 잠시라도 만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다자회의나 만찬 환담 시간 등을 이용해 자유롭게 두 정상이 이야기할 기회는 있지만 이와 별도로 공식적으로 만나 얘기해야 할 주제가 있다는 뜻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자연스러운 만남도 예상되지만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지원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번 나토 계기에 수십 개 나라가 섞여서 자기 나라 입장에서 얘기하고 공동연대 협력방안을 밝히는데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새롭게 무엇을 하겠다 발표하거나 계획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며 "우리는 누가 보더라도 여태까지 지원방식과 원칙의 연장선상에서 납득가는 지원을 계속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저녁 자리, 내일 다자회의 자리에서 우리 대통령과도 얘기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초대받은 IP4는 협력의 틀이 제도화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75차 나토 정상회의의 결과물 중 하나가 IP4와 나토의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 때 약속된 우리나라와 나토의 정보교류도 후속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나토 정보보안실에서 생산하는 내용을 미국을 통해서 우리가 즉각 공유받고 우리도 필요한 내용을 미국 통해 나토에 전달하는 그런 체제를 만들고 있다"며 "그것은 곧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국립미국사 박물관에서 개최된 나토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김 차장은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이후 다시 재회한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반갑게 인사했다"며 "지난 7월5일 취임한 영국 총리 여사와도 처음 인사를 나눴다. 또 그리스 총리 배우자, 폴란드 대통령 배우자, 튀르키예 대통령 배우자와도 환담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워싱턴(미국)=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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