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민주당 의장 후보 선출 과정서 ‘금품 포섭’ 의혹...경찰 수사
경기 용인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후보 내정을 위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의원들 사이에 명품 선물이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용인시의회 민주당 소속 A·B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실시된 민주당의 의장 후보 당내 경선을 앞두고 같은 당 소속 C 의원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선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전달된 선물 박스에는 외국 명품 기업의 로고가 있었으며, C의원은 열어보지 않고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 지역 정가에 따르면 3선인 A의원은 민주당 의장 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 B의원을 통해 동료 의원에게 로비를 했으며, C의원 뿐 아니라 더 많은 의원에게 선물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A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8표를 득표, 9표를 얻은 유진선(3선) 의원에 한 표 차이로 밀려 의장 후보가 되지 못했다.
용인시의회는 이달 1일 제9대 의회 후반기 의장에 유 의원을 선출했다. 유 의원은 무기명 투표에서 26표를 얻어 당선됐다. 용인시의회는 현원 31석에 민주당이 17석, 국민의힘이 14석을 보유하고 있다.
경찰은 선물을 전달받고 반환한 C의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쳤으며,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A·B 의원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금품 수수 파동과 관련해 민주당 경기도당은 11일 직권조사에 들어갔다. 경기도당은 “조사 결과 민주 질서를 위배하고 금품이 오간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가장 강력한 응당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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