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시간의 기적… 튜브 타고 떠내려간 中여성, 80㎞ 떨어진 해상서 ‘둥둥’

최혜승 기자 2024. 7. 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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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중 바다로 떠내려가 36시간 해상에서 표류하던 중국인 여성이 구조된 모습. /일본 NTV

일본 혼슈 시즈오카현의 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 떠내려간 20대 중국인이 이틀 뒤 약 80㎞ 떨어진 지바현 앞바다에서 구조됐다.

11일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 20대 중국인 여성은 지난 8일 오후 8시쯤 혼슈 시즈오카현 해수욕장에서 친구와 함께 물놀이를 하다 바다로 떠내려가 행방불명됐다. 신고를 받은 일본 해상보안청이 순시정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으나 여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9일 저녁 수색을 중단했다.

이 여성은 지난 10일 오전 8시쯤 지바현 노지마자키 해상에서 주변을 지나던 화물선 선원에 의해 발견됐다. 실종 장소로부터 약 80㎞ 떨어진 곳이다. 여성은 검정 원피스 수영복 차림으로 튜브를 탄 채 표류하고 있었다고 한다.

화물선 선원은 이같은 사실을 인근 바다를 항행하던 유조선에 알렸고, 유조선 선원 2명이 바다에 뛰어들어 여성을 구조했다. 이후 해상보안부는 헬기를 띄워 여성을 인계받은 뒤 요코하마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여성은 약간의 탈수 증상을 보였을 뿐 의식은 또렷했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해상보안부가 공개한 구조 당시 영상에는 이 여성이 수건을 덮은 채 선박 위에 서 있거나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은 “물놀이 한 지 30분 정도 뒤에 흘러가는 것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돌아갈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수난학회 사이토 히데토시 이사는 “여성이 발견된 곳은 화물선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라며 “여성이 배와 부딪히지 않고 무사히 발견된 건 기적”이라고 했다. 그는 36시간이나 해상에서 표류했던 여성이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튜브를 타고 있어서 호흡을 확보할 수 있었고, 당시 해수 온도는 26도로 생명에 위험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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