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최형우-나성범이 꼼짝 못했다' 한때 퇴출 위기 LG 외인, 5G 연속 반전투... 이번엔 정말 다를까
엔스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7⅓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LG가 불펜진의 방화로 2-5 역전패했으나, 엔스의 이날 투구는 경기 MVP로 뽑아도 손색없을 만큼 눈부셨다. 엔스는 이날 직구 54구, 커브 19구, 커터 19구, 슬라이더 3구, 체인지업 2구 등 총 97개의 공을 던지며 KIA 타선을 압도했다.
가지고 있는 구종을 활용해 선수마다 다르게 전략을 가져가는 영리한 피칭을 했다. 1회에는 낙차 큰 커브로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타순이 한 바퀴를 돌 동안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느린 공을 보여준 뒤 5회부터는 최고 시속 153㎞의 빠른 직구와 커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며 KIA 타선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특히 직구와 비슷한 궤적으로 들어오는 시속 130㎞의 커터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김도영-최형우-나성범도 엔스를 상대로 0안타로 묶이면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결정구가 없다는 평소의 인식과 달리 이날 엔스의 커터는 완벽하게 타자들의 눈을 현혹했다. 가장 큰 위기였던 7회에도 김도영을 수비의 도움으로 우익수 뜬 공 처리한 뒤 최형우를 상대했다. 최형우에게 한복판에 초구를 커브로 넣어 눈에 익게 하더니 2구째 시속 139㎞ 커터는 바깥쪽으로 조금 낮게 넣어 방망이를 끌어냈다. 결국 최형우를 2루수 땅볼 처리하고 포효하면서 엔스는 KBO 데뷔 처음으로 7회를 실점 없이 마치게 됐다. 그동안 그의 최장 이닝 투구는 5월 10일 부산 롯데전 6⅓이닝이었다.
시즌 전 기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피칭이었다. 시즌 전 KBO 구단 관계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투수 중 하나가 엔스였다.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에 뛰어난 투구 레퍼토리를 가진 좌완을 향한 혹평을 찾기 어려웠다.
KBO 리그에서는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한두 경기 잘 던지나 싶다가도 8실점(4월 21일 SSG전), 7실점(4월 4일 NC전), 6실점(5월 16일 키움전) 경기를 하면서 한때 퇴출 유력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개막 후 5월까지 평균자책점 5.20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9이닝당 볼넷 2.6개,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1로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7일 "엔스는 결정구가 확실하지 않아 완봉승을 거두기 쉽지 않은 유형"이라고 정의했다. 불안한 엔스와 케이시 켈리(36) 탓에 5월 말에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이유로 LG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출국하기도 했다.
당장 10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도 염 감독은 외국인 투수와 관련해 "모르겠다. 나는 조용히 있어야 할 것 같다. (교체할 만한 선수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 일단 우리는 1선발이 없다고 보려 한다. 확실한 1선발 없이 시즌을 운영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외국인 투수들이) 잘 던지면 좋고 올 시즌은 그렇게 가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최근 5경기 연속 제구에 흔들림 없이 꾸준히 많은 삼진을 솎아내는 등 반전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6월 14일 잠실 롯데전부터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5경기 평균자책점 3.16, 31⅓이닝 30탈삼진이다. WHIP도 0.99에 불과했고 이날 피칭은 클라이맥스였다.
여전히 미국 메이저리그 시장에서는 제대로 된 선발 투수를 찾기 어렵다. 최근 외국인 선수 교체를 염두에 두는 팀들이 선뜻 교체에 나서지 않고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는 이유다. 모두 7월 말~8월 초 트레이드 마감일 전후로 풀릴 혹시 모를 보석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엔스가 KBO 리그 적응을 마치고 1선발 활약을 해줄 수 있다며 LG의 고민도 크게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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