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킬러! 강한 선두 KIA, LG 꺾고 50승 선착...연장 역전승 박찬호 결승타 5연승 질주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7. 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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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킬러다. 강한 선두 KIA 타이거즈가 2위 LG 트윈스를 꺾고 50승에 선착했다. 연장 역전승으로 5연승을 질주했다.

최형우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와 연장 역전극에 힘입어 KIA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50승에 선착하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KIA는 7월 10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며 5연승을 기록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즌 50승 2무 33패를 기록,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시 한 번 2위를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인 KIA였다. 이날 KIA는 2위 LG를 잡아내면서 경기 승차를 5.5경기로 더 벌렸다. 1~2위간 빅뱅을 맞아 이날 잠실구장은 무더위 속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2만 3750석이 모두 매진되면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올 시즌 LG의 12번째 매진 경기인 동시에 첫 평일 경기 매진.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잠실구장에서 KIA의 승리를 이끈 것은 선발투수인 대투수 양현종, 9회 동점 적시타를 때린 최형우, 연장 경기를 마무리 지은 결승희생플라이를 때린 박찬호였다.

이날 KIA는 소크라테스(좌익수), 최원준(중견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변우혁(1루수), 한준수(포수), 박찬호(유격수)로 구성된 선발 라인업으로 LG 선발 투수 엔스에 맞섰다.

1회 초, LG 선발 투수 엔스는 깔끔한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LG는 1회 말 오스틴의 병살타로 기회를 놓쳤지만, 2회 초 문보경이 양현종의 속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의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선제점을 올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엔스는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고, 4회 초 1사 후 최원준에게 첫 출루를 허용했으나, 도루 실패와 중견수 뜬공으로 실점을 막았다.

5회 초와 6회 초 모두 삼자범퇴로 넘긴 엔스는 시즌 9승 요건을 충족했다. 7회 초에는 소크라테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이로써 엔스는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을 세웠다.

엔스는 8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나성범을 뜬공으로 잡고, 김선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후 교체되었다. 김진성이 이어받아 이창진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한준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엔스의 승리 요건을 유지했다.

그러나 KIA의 뒷심은 무서웠다.LG는 9회 초 1사 1, 2루 기회에서 박동원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결정적인 추가 득점을 뽑았다. 이후 9회 말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올라왔다.

그리고 KIA는 이 유영찬을 공략해 최원준과 최형우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2-2 동점을 만드는 동시에 유영찬에게 블론 세이브를 안겼다.

KIA는 9회 말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려 연장전을 준비했다. 10회 초 서간창의 볼넷과 한준수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KIA는 박찬호의 희생 뜬공으로 역전했다. 이어 최원준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올렸고, 상대 우익수의 송구 실책으로 소크라테스까지 득점하며 5-2로 앞섰다. 10회 말 전상현이 다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경기 종료 후 이범호 KIA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8회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9회 초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2루 기회에서 최원준의 추격 적시타가 나오면서 희망을 살렸다”면서 선수들을 고루 칭찬했다.

또 이범호 감독은 “계속된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안타 때 김도영이 공격적인 주루를 보여주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이어진 10회초 1사 1, 3루 찬스에서 박찬호가 다시 한번 귀중한 결승 희생 뜬공 타점을 올려줬고, 최원준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값진 승리를 추가할 수 있었다”라며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또한 이 감독은 “오늘 양현종이 KBO리그 최초로 400경기 선발 등판한 경기였는데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대기록 달성을 축하한다. 정해영이 빠진 상황에서 불펜진이 힘을 내주고 있다. 특히 전상현이 오늘도 멀티 이닝을 책임지면서 든든하게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라며 역전승을 이끈 투수들에게도 칭찬을 전했다.

양현종은 직전 선발 등판일인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개인 통산 5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한 데에 이어 곧바로 또 다른 대기록인 400경기 선발 등판 기록을 이날 수립했다. 선발 등판해 5이닝 87구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사진=KIA 타이거즈
400경기 선발 등판 대기록을 세운 양현종도 경기 뒤 “시즌 100이닝 달성은 알고 있었지만, 선발 400경기 기록은 등판하고 나서 알게 됐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져 온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생활 하는 지금까지 계속 이것을 유지하다 보니 통산 기록들도 자연스레 따라오고 있는 듯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양현종은 “매번 하는 얘기지만 기록을 의식하고 있진 않다. 팀이 이기는 데에 더 집중하고 있고, 그렇게 내 역할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170이닝 달성은 욕심이 난다. 올 시즌에도 도전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라며 더 많은 이닝 소화 욕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현종은 “부상 복귀 후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도 충분히 잘 쉬었기 때문에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던지려고 한다. 체력 관리도 잘 되고 있고, 팀이 1위를 쭉 유지하고 있기에 앞으로 더 달릴 일만 남은 것 같다. 홈과 원정 할 것 없이 항상 큰 응원 보내주시는 KIA 팬 여러분 덕에 무더위에도 경기에 임하고 있고,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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