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기적의 비만약' 비밀 풀렸다...세계 최초로 성공한 서울대

YTN 2024. 7. 11. 08: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마리의 쥐가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음식을 먹는 왼쪽 쥐와 달리 오른쪽 쥐는 충분히 먹지 않았지만, 곧바로 먹는 걸 중단합니다.

배부름을 느끼는 신경을 자극해 가짜 포만감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GLP-1 유사체가 뇌 시상하부에 작용해 먹지 않아도 가짜 배부름을 만든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연구진은 먼저 GLP-1 작용 뇌 부위를 찾기 위해 사람의 뇌 조직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뇌 시상하부 위쪽 신경핵에 GLP-1 수용체가 많이 분포해 있었습니다.

쥐의 뇌 조직에서도 같은 부위에서 해당 수용체가 발견됐습니다.

이어 광유전학을 이용해 쥐의 GLP-1 수용체 신경을 인위적으로 활성화한 결과, 가짜 배부름으로 쥐가 식사를 멈추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증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는 감정 측정을, 쥐를 통해서는 신경 측정을 진행하는 '중개연구' 전략으로 비만약의 기전을 알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박준석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공동 제1저자) : 저희는 기본적으로 중개연구로서 사람과 쥐를 모두 사용을 해서 음식을 먹기 전부터 배부름이 나타난다는 것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새로운 종류의 비만 치료제 개발은 물론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 기존 비만약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형진 /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교수 : 좀 더 음식중독을 잘 치료하는 약이라든지 아니면 감정적 폭식을 치료하는 약이라든지, 좀 더 구체적인 다른 기전. 따로따로 치료하는 식욕억제제를 개발할 수가 있습니다.]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체중 감소라는 뜻밖의 효과로 꿈의 비만약이 된 GLP-1 치료제.

비만 치료제의 구체적인 작용 원리를 밝혀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박나연입니다.

영상취재ㅣ김영환

디자인ㅣ이원희

자막뉴스ㅣ이 선

#YTN자막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