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숙소도? 에어비앤비 몰카 '발칵'…"10년간 3만5천건 피해"
[앵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일종의 민박인 '에어비앤비'에 불법 촬영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신고만 3만 건이 넘는데, 업체는 피해 사실을 덮는 데만 급급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에어비앤비 숙소에 있던 휴대전화 충전기입니다.
여느 충전기와 다름없어 보이지만 몰래카메라입니다.
[클로이 르브루먼트/피해자 :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충전기를 당장 돌려 달라며 엄청 재촉했어요. 그 순간 '세상에, 이게 몰래카메라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난 10년 동안 에어비앤비에 보고된 감시 장비 관련 신고는 3만 5천 건에 달합니다.
몰래카메라 관련 미국 내 수사 건수만 10여 건이고 관련 피해자도 최소 75명에 이릅니다.
실제로 성관계 장면이 불법 촬영된 경우도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 : 커플들이 놀거나 옷을 갈아입는 영상이 있습니다.]
[메인주 경찰 : 그럼 은밀한 상황에 찍힌 사진도 있겠네요. {네.}]
문제는 에어비앤비 측의 대응입니다.
피해 사실을 알고도 합의를 종용하는 등 공론화를 막는 데 급급했다고 피해자측 대변인은 주장합니다.
에어비앤비 이용 약관에도 '위험 감수' 내용도 명시돼 있습니다.
[벨키스 플라타/피해자 측 대변인 : 숙소 이용객은 숙소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에어비앤비를 고소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해야 합니다.]
에어비앤비 측은 몰카 사건은 극히 드물고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신속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전 세계 에어비앤비 숙소 내 카메라 설치가 전면 금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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