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5이닝 무실점 시즌 7승···마무리 코펙은 1이닝 9구 3탈삼진 ‘BK 소환’

양승남 기자 2024. 7. 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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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가 11일 미네소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31)가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경기에서 마무리 마이클 코펙(28)이 1이닝 9구 3탈삼진의 ‘무결점 이닝’을 기록했다. 두 투수가 경기를 지배했다.

페디는 1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의 3-1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7승째(3패)를 수확했다. 또한 시즌 평균자책점을 3.13에서 2.99까지 떨어뜨리며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1회초 흔들린 위기를 잘 막은 게 결정적이었다. 페디는 1회 선두타자 윌 카스트로에게 볼넷, 카를로스 코레아에 우전안타, 트레버 라낙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페디는 위기에서 강했다. 후속 호세 미란다를 3볼 1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중견수 얕은 뜬공으로 유도했다. 카를로스 산타나는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사 만루에서 맞이한 브룩스 리는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극강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가 11일 미네소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2회부터는 완전히 페이슬르 찾았다. 맷 월너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고 마누엘 마고는 중견수 뜬공,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와 4회초에 각각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페디는 5회초 크리스티안 마스케스를 루킹 삼진, 카스트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코레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트레버 라낙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5이닝을 마쳤다. 6회부터는 공을 저스틴 앤더슨에게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페디는 90개의 공을 던지며 커터 49개, 싱커 23개, 스위퍼 11개, 체인지업 7개를 구사했다. 싱커 최고 구속은 94.3마일(151.8㎞)을 기록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클 코펙이 11일 미네소타전에서 9회초 1이닝 3탈삼진을 기록한 뒤 포효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페디와 함께 100마일 강속구를 뿌리는 마무리 코펙도 눈부시게 경기를 매조지했다. 그는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브룩스 리, 월너, 맥스 케플러를 상대로 공 9개로 삼진을 잡아내는 이른바 ‘무결점 1이닝’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이는 MLB 역대 114번째이자 팀 통산 2번째 대기록이다. 1923년 8월 22일 슬로피 서스턴 이후 101년 만에 코펙이 달성했다.

이 기록은 2002년 김병현이 애리조나 마무리 시절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달성하기도 했다.

페디가 깔끔하게 문을 열고 코펙이 완벽하게 닫은 덕분에 화이트삭스는 3-1로 승리를 거뒀다. 올해 미네소타전 8연패를 겨우 탈출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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