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고전이 만난 젊은 작가의 화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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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체성과 전통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내는 두 젊은 작가의 전시가 찾아온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7월 10일부터 8월 17일까지 일본의 신성 유키 사에구사(37)의 개인전 '어디에도 없는(Not Even on Ship)'과 미국 작가 지젤라 맥다니엘(29)의 '나를 이루는 모든'을 나란히 연다.
맥다니엘은 차모로(CHamoru) 원주민 출신의 모계 측 전통을 이어 받은 디아스포라 예술가로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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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사에구사·지젤라 맥다니엘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7월 10일부터 8월 17일까지 일본의 신성 유키 사에구사(37)의 개인전 ‘어디에도 없는(Not Even on Ship)’과 미국 작가 지젤라 맥다니엘(29)의 ‘나를 이루는 모든’을 나란히 연다.
사에구사는 ‘누군가의 마음속에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장소’를 그린다. 고향인 아즈미노 시의 경관에 바탕을 둔 풍경화를 그리면서도 일본 전통 산수화와 북유럽 플랑드르 회화를 ‘교과서’ 삼아 동서양 화풍을 접목시키고 있다. 3층과 4층에는 회화 30점과 병풍 4점 등 총 34점의 작품이 걸렸다.
폐허의 풍경을 그린 듯한 ‘어디에도 없는’(2023)에는 뿔을 가진 이상한 짐승이 숨어 있다. 수메르 신화 속 지혜와 물의 신 ‘엔키’의 이미지를 본떠 만든 상상 속 동물이다. ‘중력을 가진 달’(2023)은 오래된 금빛 병풍 위에 일본화 물감으로 채색한 작품으로, 중력과 시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고민을 소재 삼는다. 병풍 주위 벽면에는 한 해와 달, 하루의 시간을 상징하는 12점의 회화 연작 ‘블랙홀 태양’(2023-2024)이 공전하듯 둘러싼 모습으로 연출되기도 했다.
맥다니엘은 차모로(CHamoru) 원주민 출신의 모계 측 전통을 이어 받은 디아스포라 예술가로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작업한다. 이주민, 혼혈, 여성, 유색인종, 퀴어 등 소수자 정체성을 지닌 이들의 초상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왔다. 1층과 지하 1층에서는 이미지와 오브제, 사운드를 결합한 아상블라주 회화 10점 및 전시를 위해 제작한 오브제 1점 등 총 1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찬란한 자연의 빛을 연상시키는 형광빛 색채를 사용해 초상 속 인물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낸다. 열쇠나 목걸이 같은 소지품, 머리카락이나 젤 네일과 같은 신체의 일부도 캔버스에 등장한다. ‘약속된 사물’들은 일상의 흔적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자의 취향과 개인의 역사, 문화적 배경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도구다. ‘나를 이루는 모든’(2024)의 모델인 스톰 애셔는 작가와 수년 간 미술계에서 교류해 온 동료다. 그는 자신이 뉴욕으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선대의 여성들과 필연적으로 연결된 자신의 신체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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