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처럼 '스마트빌딩' 대세될까…"4차 산업혁명 담는 플랫폼"

김평화 기자 2024. 7. 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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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미글로벌이 주최한 '미래를 설계하다, 스마트빌딩의 발전과 사례' 포럼 현장/사진=김평화 기자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생소했던 스마트폰. 2024년 현재 '신체의 일부'로 여겨질만큼 일상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휴대폰의 기본 기능인 '연락수단'을 뛰어넘은지 오래다. 컴퓨터는 물론, 지갑, 네비게이션 등 전자기기들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

가까운 미래, 건물의 개념도 달라질 수 있다. 최첨단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집약된 스마트빌딩이 스마트폰처럼 '당연한 일상'으로 자리잡을지도 모른다.

PM(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미래를 설계하다, 스마트 빌딩의 발전과 사례'를 주제로 기술포럼을 열었다. 최근 미래 건축기술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스마트빌딩은 AI와 IoT(사물인터넷) 등 자동화와 지능화 기술을 활용, 건물 내외부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건물을 말한다. 통합 플랫폼 제어 기술과 로봇을 활용해 모빌리티와 물류, 환경 친화 공간을 조성한다.

스마트빌딩은 에너지 소비를 절감시키고 건물 생산성을 높여준다. 더불어 기업 브랜드와 부동산 가치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스마트 오피스 '팩토리얼 성수' 등이 로봇친화형 건축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스마트빌딩으로 꼽힌다.

지난 2022년 6월 완공된 1784는 디지털트윈, AI, 5G,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건물이다. 사람과 로봇의 공존을 실현되는 곳이다. 이 건물에는 로봇 100여대가 전층을 오가며 택배와 커피, 도시락을 배달한다.

이번 포럼에는 네이버 1784 를 포함해 여러 스마트빌딩 건축 PM 수행실적이 있는 한미글로벌, 글로벌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데스크, 영국의 엔지니어링·PM 기업 '애럽(ARUP)'의 자회사 '뉴론(NEURON)', 네이버의 R&D(연구·개발)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 등이 참여해 국내외 스마트빌딩의 현황과 기술 발전 트렌드에 대해 발표했다.

한찬건 한미글로벌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내 스마트 건설의 생태계 구축은 아직 미흡한 상황으로 발주자와 건설참여주체 모두 현장의 디지털화와 진정한 스마트 빌딩의 구현을 위해 협력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인 조훈희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스마트 빌딩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담는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스마트빌딩 발전의 핵심기술로 △로봇친화 건축물 설계 △다수·다종 로봇 서비스지원 건축물 운영 및 관리기술 △로봇친화 건축물 실증 및 제도 등을 꼽았다.

이어진 발표에서 최용성 오토데스크 코리아 기술대표는 '스마트 빌딩 구축을 위한 발주처의 역할'을 주제로 "스마트 빌딩을 구축하기 위해선 디지털 기반의 프로젝트 통합 관리 시스템이 중요하고 발주처도 3D 데이터의 검토 및 활용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초 로봇 친화 빌딩으로 유명한 '네이버 1784'의 PM을 맡은 한미글로벌의 박경휘 전무가 실제 프로젝트 수행사례를 토대로 건축과 스마트 기술의 융합에 대해 설명했다. 박 전무는 "한미글로벌이 정의하는 스마트 빌딩은 기존의 에너지제로빌딩과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자동제어 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빌딩의 개념에서 확장해 사용자들의 편의와 업무환경을 보다 능동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기술을 담고, 변화하는 사회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술과 솔루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무는 "네이버 1784의 경우 로봇의 모든 이동 경로에서 단차를 제거하고, 클라우드로 로봇과 함께 게이트, 엘리베이터 등 빌딩 인프라를 연동하면서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도 설치하는 등 로봇친화 빌딩을 구현하는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R&D 전문 회사다. 스마트빌딩 1784의 핵심 기술인 네이버 클라우드와 ARC(AI-Robot-Cloud), 로보틱스, 디지털트윈 등을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우리 연구개발의 미션은 네이버의 기술과 서비스를 현실세계에 연결하는 것"이라며 "100여대의 로봇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로봇친화형 빌딩인 1784가 그 시작이며, 향후 캠퍼스 및 스마트 시티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엔지니어링·PM 기업 '애럽(ARUP)'의 자회사 '뉴론(NEURON)'의 마크 첸(Mark Chen) 기술대표는 홍콩 난풍그룹의 에어사이드 등 해외 스마트빌딩의 사례를 소개했다. 건설 분야에 적용되는 디지털·AI 기술 관련 글로벌 트렌드 등을 발표했다.

한미글로벌은 앞으로도 건설산업의 최신 트렌드 선진 기술을 공유하는 취지의 기술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한미글로벌은 AI의 고도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이해를 위한 기술포럼을 지난해 개최한 바 있다. 한미글로벌은 연내 데이터센터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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