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들 “러시아와 북·이란 군사협력 우려…中, 결정적 조력자”

2024. 7. 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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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정상들은 10일(현지시간) 북한-러시아 및 이란-러시아 간 군사협력 강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정상들은 "북한과 이란은 군수품과 무인항공기(UAV) 등 러시아에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유로-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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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관계 심화 우려…군사 지원, 전쟁 부추겨”
“이란, 탄도미사일 기술 이전시 상황 악화” 경고
“중러 전략적 협력 심화…러시아 지원 중단” 촉구
나토,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 채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개막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정상들은 10일(현지시간) 북한-러시아 및 이란-러시아 간 군사협력 강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러시아 전쟁의 ‘결정적인 조력자’라며 물질적, 정치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나토 창립 75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포탄 및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과 러시아 간의 관계가 심화되는 것에 큰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총 38개항으로 구성된 선언에서 북한과 이란 문제는 25항에서 다뤘다. 정상들은 “북한과 이란은 군수품과 무인항공기(UAV) 등 러시아에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유로-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기술을 러시아에 이전할 경우 이는 심각한 상황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토 정상들은 4항과 26항, 27항에 걸쳐 중국을 도전국가로 규정하고, 중국의 러시아 전쟁에 대한 지원을 우려했다.

정상들은 “중국의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은 우리의 이익, 안보, 가치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심화되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약화시키고 재편하려는 상호 강화 시도는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이른바 ‘무제한’ 파트너십과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지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결정적인 조력자가 됐다”며 “이는 러시아가 이웃 국가와 유로-대서양 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지켜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모든 물질적, 정치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러시아 국방 부문에 투입되는 무기 부품, 장비 및 원자재와 같은 이중용도 물자 이전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번 선언에는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한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및 유럽연합(EU)과의 협력에 대해 별도 조항에서 다뤘다. 나토 정상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발전이 유로-대서양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나토에 인도태평양은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우리는 유로-대서양 안보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들의 지속적인 기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약식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나토의 협력에 대해 “방위산업 협력 확대를 포함해 (한국과) 어떻게 더 긴밀히 협력할 수 있을지 탐색하고 있다”며 “첨단 방위 산업을 갖춘 한국은 기술과 사이버 영역에서 더 많은 협력을 할 거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어서 진행된 나토 퍼블릭 포럼에서 IP4 국가들과 방위산업 협력 및 군사훈련을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2차 대전 이후 우리 안보에 최대 도전이 된 유럽의 전쟁을 계속 지원하면서도 북미와 유럽의 나토 동맹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며 “둘 다 가질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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