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큰손’ 조지 클루니마저 “바이든 사랑하지만···선거 못 이겨”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10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랑하지만 우리에겐 새 후보가 필요하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할리우드 대표적인 진보 성향 인사로 꼽히는 클루니는 바이든을 위한 대규모 모금 행사도 기획했지만 “바이든은 시간과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클루니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마주한 전투에서 여러 번 이겼다. 하지만 시간과의 싸움은 그가 이길 수 없는 전투”라며 “어느 누구도 (그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클루니는 이어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으로 11월 (대선)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거기에다 상·하원 선거에서도 패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와 상·하원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루니는 프랑스 총선에서 중도 및 좌파 후보 200여명이 극우의 승리를 막기 위해 후보 단일화와 사퇴를 한 것을 두고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개인적인 야망을 내려둔 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영웅이다. 그는 2020년에 민주주의를 구했고, 우리는 그가 2024년에 다시 그렇게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클루니는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에게 50만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가상 모금행사를 주최하는 등 오랜 기간 민주당을 후원해왔다. 지난달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모금 행사를 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함께 주최해 민주당 역대 대선 캠페인 중 최대 규모인 2800만달러(약 388억원)를 모금하는 것을 돕기도 했다.
그는 “모금 행사에서 함께한 바이든 대통령은 2010년은 물론이고, 2020년의 바이든 모습도 아니었다며 “우리가 모두 토론에서 목격한 것과 같은 사람”이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토론에서 참패한 이후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다. 건강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대선후보 교체론’까지 거론됐다.
백악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4년간 임기를 꽉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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