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만난 윤 대통령 "북러 밀착,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

김태영 기자 2024. 7. 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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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머무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최근 밀착하고 있는 북러 관계에 대한 우려 표명과 함께 우방국들 간 단합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0일) 오후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적·경제적 밀착을 가속화 해 나가는 움직임은 동아시아는 물론이거니와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렇게 나날이 엄중해지는 국제 안보 상황 속에서 우리 양국이 3년 연속 IP4의 일원으로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그 전략적 함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국 정상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나토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결코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의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우리 양 정상이 견고한 신뢰 관계와 전략적인 문제 인식에 공유하면서 이렇게 긴밀히 논의·공조하는 것은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한 관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 한 달 반 만에 만난 두 정상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경제 협력 강화 등의 움직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양국 정상이 독일의 유엔사 가입에 대해 논의했고 윤 대통령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 신청을 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 10여개 국가와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와 북러 협력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와 관련 워싱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공통 인식하에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자 하는 국가들 간의 연대를 강화하면서 북러 군사협력에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하와이에 있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북한과 러시아를 '무모한 세력'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양자회담을 마친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 참석합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내일(11일) 나토 정상회의와 IP4 정상회동에 참석하고 이어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나토 퍼블릭 포럼에서 글로벌 안보 질서의 위기 요인 등을 주제로 연설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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