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년 차 아내이며 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대구가정법원 경주지원 소속 가사 전문 법관인 저자가 이혼 소송, 이혼 조정 사건 등을 다룬 경험을 소개하고 결혼과 이혼에 관한 생각을 독자들과 나눈다.
책은 결혼 전에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보지 않고 안이하게 결정했다가 백년해로를 약속한 뒤에야 뒤늦게 배우자의 단점 찾기에 혈안이 되는 것 같다고 부부의 인연을 끊기로 결심한 여러 커플의 사례에서 엿보이는 공통점을 지적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 정현숙 지음.
20년 차 아내이며 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대구가정법원 경주지원 소속 가사 전문 법관인 저자가 이혼 소송, 이혼 조정 사건 등을 다룬 경험을 소개하고 결혼과 이혼에 관한 생각을 독자들과 나눈다.
책은 결혼 전에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보지 않고 안이하게 결정했다가 백년해로를 약속한 뒤에야 뒤늦게 배우자의 단점 찾기에 혈안이 되는 것 같다고 부부의 인연을 끊기로 결심한 여러 커플의 사례에서 엿보이는 공통점을 지적한다.
결혼할 때는 두 눈을 부릅뜨고 살피고, 결혼 후에는 한쪽 눈을 감고 너그러워져야 하는데 이혼하려고 하는 이들을 보면 정반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헌법은 법관이 헌법과 법률에 근거해, 양심에 따라 독립해서 심판하라고 간명하게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책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부부의 한 치 물러섬 없는 다툼 앞에서 고뇌하는 판사의 모습도 솔직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이혼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정말 갈라서야 하는 상황이라면 힘든 여정의 끝에 새로운 출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결혼 행진이 모든 이들의 축복과 환호 속에 걷는 꽃길이라면, 이혼을 위한 행진은 매순간 상처 입는 지리한 전투입니다. 그러나 죽을 만큼 힘든 순간을 가까스로 지나 이혼을 위한 행진을 마치고 너덜너덜하게 찢겨진 상처투성이로 그 끝에 도달할지라도, 그 긴 터널을 마치고 나온 순간부터 그 상처는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푸른향기. 240쪽.
▲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 노무라 도시아키 지음. 송경원 옮김.
일본 교도소, 구치소, 소년원 등 교정시설에서 20년 이상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고 니혼(日本)의과대 교수를 지낸 저자가 수감자들이 겪는 정신 질환, 교정 행정과 처벌 등에 관한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책은 소년원이나 교도소에 갇혀 지내는 이들의 쉽사리 털어놓지 못하고 꼭꼭 감추어 온 마음속 상처나 이들의 불우했던 과거사를 보여준다. 비행이나 범죄가 성장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학대는 학대를 재생산한다는 점에 관해 독자가 생각할 기회를 준다.
저자가 만난 이들 중에는 상해 혐의로 기소됐으나 정신질환이 심각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그 때문에 재판도 받지 못한 채 하염없이 미결 구금 상태로 수감돼 있는 남성도 있었다. 그는 몇 달이나 좁은 방에서 나오지 않거나 자신의 대변을 벽에 바르는 등의 기행으로 교도관들을 애먹였다. 책은 남성이 소송을 감당할 능력이 명백히 없으며 기소 취소가 합당해 보이지만 검사는 그가 어떤 상태인지 자세히 알지 못하고, 변호인 역시 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사법 시스템에 관한 의문도 제기한다.
저자는 교정시설에 수용된 이들 중 결국 다수가 담장 밖 사회로 복귀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수감된 이들을 마냥 비난하기보다는 이들이 걸어온 길이나 교정시설 내 생활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교정 행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교정시설에 수용된) 이들 중 상당수는 머지않아 담장 밖 우리 사회로 돌아온다. (중략) 내게는 대부분의 비행 청소년이나 수감자들이 인생의 우연과 불운에 농락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중략) 소년원이나 교도소에 수용되어 있는 사람들은 인생의 우연과 불운에 휘둘렸을 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말하려는 게 아님을 덧붙여둔다."
지금이책. 272쪽.
sewonle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코미디언 김병만 가정폭력으로 송치…검찰 "수사 막바지" | 연합뉴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사망…"친구가 자택서 발견"(종합) | 연합뉴스
- [영상] "너무아프다" "드럽게 못난 형"…배우 송재림 비보에 SNS '먹먹' | 연합뉴스
- 3번째 음주운전 '장군의 아들' 배우 박상민 징역형 집행유예 | 연합뉴스
- [인터뷰] "중년 여성도 젤 사러 온다…성인용품으로 여성 욕망 '훨훨'"(종합) | 연합뉴스
- 멜라니아 "트럼프 사귈때 '골드디거' 뒷말…나도 잘나간 모델" | 연합뉴스
- 차에 치인 고양이 구조 요청하자 현장서 죽인 구청 용역업체 | 연합뉴스
- 8년 복역 출소 5개월만에 또…성폭행 40대 이번엔 징역 15년 | 연합뉴스
- '선우은숙 친언니 강제추행 혐의' 유영재 첫 재판서 "혐의 부인" | 연합뉴스
- 고교 화장실 불법촬영 10대 징역 6년…교사노조 "엄중 판결"(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