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풀타임 마무리? 30SV 이상 하지 않을까” 어게인 2020? 영웅들 340G 클로저의 ‘진짜 가치’[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30세이브 이상 하지 않을까요.”
업계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는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조상우(30). 본인도 이미 알고 있고, 올스타전서 쿨한 반응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달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조상우가 추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역시 세이브다.
알고 보면 조상우가 풀타임 마무리를 한 시즌이 거의 없다. 2020시즌 53경기서 5승3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한 게 거의 유일하다. 당시 사령탑이던 한화 이글스 손혁 단장은 당시 안우진(사회복무요원)을 8회 메인 셋업맨으로, 조상우를 9회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기용했다.
그러나 전직 KIA 타이거즈 단장은 사령탑 시절 조상우를 6~8회 중 가장 중요한 시점에 등판시켰다. 가장 좋은 불펜 투수를 가장 중요한 시점에 써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 실제 메이저리그 몇몇 단장들도 갖고 있는 지론.
중요한 건 조상우는 셋업맨이든 마무리든 늘 제 몫을 한 구위형 불펜이었다는 점이다. 올 시즌의 경우, 지난 2년간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하느라 스피드가 다소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마무리를 다시 맡기 시작한 6월부터 구속과 구위를 꾸준히 올린다.
조상우는 최근 14경기 연속 비자책, 무실점이다. 단, 이 기간 12⅔이닝 동안 15안타에 8사사구를 허용했다. 소위 말하는 분식회계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내보낸 주자를 단 한 번도 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제 몫을 충실히 했음을 알게 해준다.
홍원기 감독은 이런 현상도 야구의 일부분이라면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조상우에게 운이 따르는 것도 맞고, 역량이 있기 때문에 14경기 연속 무실점을 하고 있다는 말도 맞다는 생각이다. 10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그게 마무리의 숙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원기 감독은 “블론도 나오고, 실점도 나오는 상황이 발생한다. 9일 경기 같은 경우 승운이 따른 것도 맞다. 마무리는 공만 좋다고 해서 최고가 될 순 없다. 수비수들의 도움도 따라줘야 하고, 행운도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사실 올 시즌 조상우는 몸 관리를 철저히 한다.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하며 체지방을 많이 뺀 게 2월 스프링캠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홍원기 감독은 “본인이 몸에 필요한 운동도 하고 체지방도 빼고 하더라. 일반인이 아니어서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쓰긴 좀 그렇지만, 2년 공백기에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올스타전서도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고, 본인이 지금의 몸 상태를 최적으로 여긴다.
그렇다면 조상우가 당장 내년에 풀타임 마무리를 다시 맡으면, 세이브를 몇 개 정도 할 수 있을까. 물론 세이브 자체가 수비, 타선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기록이긴 하지만, 조상우의 경쟁력을 보편적으로 감안해 답해달라고 부탁했다.
홍원기 감독은 “선발투수의 내용, 우리 타선의 공격력, 여러 여건을 따져야 하는데 타이트하게 가더라도 30세이브 이상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최소한 30세이브 이상은 하지 않을까요. ABS 효과가 있긴 하고, 우리 타자들이 요즘 좋지만, 그런 걸 감안하면 30세이브는 할 것 같다”라고 했다.
30세이브가 가능한 투수, 키움이 이런 투수를 어느 팀 신인지명권과 맞바꾸는 결단을 내릴까. 여러 정황상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트레이드 시장의 흐름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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