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AI 지원 단말 연내 2억대로...'최고 270만원' 부담 경감책 강구"
삼성전자가 갤럭시 AI(인공지능)를 지원하는 갤럭시 기기를 연내 2억대까지 늘린다. 올 1월 제시된 '1억대 지원' 목표가 불과 반년새 2배 증가한 것이다. 최고 270만원대에 이르는 신제품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이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도 갤럭시 고객들을 위해 새롭게 선보일 갤럭시 AI 경험의 대중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사장은 "갤럭시 AI는 온디바이스 AI(기기장착형 AI)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AI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AI'를 적재적소에 최적화해서 사용된다"며 "올 초에는 갤럭시S24 시리즈와 S23까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해 1억대 목표를 제시했던 것"이라고 했다.
또 "온디바이스 AI는 하드웨어 사양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어떤 하드웨어까지 (갤럭시 AI를) 지원할 수 있을지 연구를 많이 했다"며 "AI 기술 고도화·최적화로 2023년 이후 출시된 모든 S시리즈와 Z시리즈(폴더블형), 태블릿에도 갤럭시 AI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 2억대 목표를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미미하다는 지적에는 "갤럭시S24를 출시할 때 전작 대비 10% 이상 성장 목표를 제시했고 지금까지 잘 진행되고 있다"며 "폴더블폰 역시 적어도 10% 이상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라고 했다.
다만 폴더블폰 및 웨어러블 신제품의 가격이 전작 대비 비싸진 점은 지적받았다. Z폴드6 최고 사양의 가격은 270만원을 넘어선다. 갤럭시링 가격은 50만원에 육박해 갤럭시 워치 시리즈(최고 31만9000원)보다 더 비싸다.
노 사장은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 공급망 불확실성 증대, 환율상승 등이 원가 상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했다. 또 "갤럭시링은 그 작은 사이즈에 NPU(신경망처리장치), 센서, 배터리 등 모든 부품들을 마치 반도체 패키징을 하듯 패키징해야 한다"며 "10기압 방수와 내구성, 측정 정확도를 다 만족시키려면 스마트폰이나 워치와 달리 초고집적 설계와 고도의 패키징 기술이 필요한데 이같은 부분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했다.
이어 "파트너사의 여러 구매혜택 프로그램을 통해 구매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라며 "우리의 유통 파트너들이 이동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해 조금이라도 (고객에게) 혜택이 가도록 더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기기의 출시 주기가 점점 빨라진 데 대한 질문도 나왔다. 노 사장은 "갤럭시S24 출시도 전작 대비 빨라진 것은 우리가 잘 준비한 갤럭시 AI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모바일 AI 기술을 하루라도 빨리 소비자에게 선보이려 한 것"이라며 "AI 기술 자체가 고객 반응에 따라 계속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배포해서 고객 실제 니즈(수요)를 반영해 더 빨리 발전시키려 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등 경쟁자보다 한 발 앞서 AI폰을 출시해 성공한 만큼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기기에 설치된 AI 서비스를 구독 형태로 유료화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1월 언팩에서도 내년 말까지는 모든 갤럭시 AI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모르지만 빠른 시간 내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언팩 기조발표를 통해 언급한 '올 가을 XR 플랫폼 구현' 계획에 대해서는 "XR같은 새로운 기기로 고객에게 좋은 경험과 서비스, 콘텐츠를 누리게 하려면 생태계 확보가 중요하다"며 "단순히 앱 몇 개만 나오는, 몇몇 회사와의 협력만으로도 되는 게 아니다"고 제품 출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다만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개발자 키트 등을 먼저 공개해 게임, 콘텐츠 등 서비스 제공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공개할 것"이라며 "이후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완성도 있는 XR 커머셜 제품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파리(프랑스)=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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