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다가오는 MSCI 정기변경… 편입 종목은 어디
삼천당제약·현대로템 등도 가능성 있어
편출 종목엔 SK아이이테크 예상
매년 4번씩 찾아오는 이벤트가 있다. 바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이다. 오는 8월 MSCI 한국 지수 정기 종목 변경이 예정된 가운데 어떤 종목이 편입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유력한 후보는 LS일렉트릭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내달 30일 지수 리밸런싱(포트폴리오 편입·편출)을 진행한다. 이달 18일부터 31일까지 MSCI 지수 관련 종목에 대한 심사가 이뤄지고, 내달 13일 리밸런싱 대상 종목을 공개한다.
MSCI 지수는 세계 펀드의 30%, 미국 내 펀드의 약 95%가 지표로 삼는 만큼 영향력이 상당하다. 일반적으로 MSCI 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패시브 자금(시장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한다.
MSCI는 1년에 4번(2·5·8·11월)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 유동비율 등을 고려해 편입·편출 종목을 결정한다. 현재 MSCI 한국지수에는 100여개의 종목이 담겨있다.
증권가에서 편입 종목으로 가장 기대하는 상장사는 LS일렉트릭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전력기기와 변압기 등의 교체 수요를 늘릴 것이란 전망에 LS일렉트릭 주가는 연초 대비 207% 급등했다. 작년 12월 28일 7만3200원이었던 주가는 전날 22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LS일렉트릭은 한국전력공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국내 전력기기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적은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3조3771억원, 영업이익 187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4조2305억원, 영업이익 3249억원으로 25.27%, 73.28%씩 늘었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3784억원, 3583억원으로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LS일렉트릭의 유동 시총은 3조원으로 MSCI 지수 편입 기준점인 1조5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전체 시총도 기준인 4조5000억원을 넘는 5조9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최근 LS일렉트릭의 주가 등락이 이어지며 편입 기준에 미달하는 거래일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는 LS일렉트릭의 주가가 약 4% 추가 상승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편·출입에 사용되는 주가 기준일이 이달 18일부터 22일 사이로 예상되기에, 이 시기의 주가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 외에 편입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삼천당제약, 삼양식품, LIG넥스원, LS, 현대로템 등을 꼽았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MSCI 지수 편입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최소 34%에서 최대 46% 더 올라야 해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LS일렉트릭이 편입 가시권에 들어왔고, 그 외 삼천당제약, LS, LIG넥스원, 현대로템 순으로 편입 기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MSCI는 보통 국가마다 편입 기업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편이라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이 있으면 편출되는 종목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꼽았고, 삼성증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비롯해 한미약품, 현대건설, SK바이오사이언스, 넷마블을 편출 예상 종목에 담았다.
김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넷마블은 유동 시총이 가장 낮은 종목”이라며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편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편입 종목을 맞추는 것 외에도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MSCI 지수 편입 종목은 편입 호재가 발표 전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 시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선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MSCI 지수 편입 종목이 편입 발표 전 단기 고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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