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림팩에 잠수함 킬러 P-8 첫 참가…"국제안보 기여"
8개국과 대잠전·대수상전 등 초계기 연합훈련
림팩 첫 항공대 女지휘관 "국제안보 기여 희망"
[하와이=뉴시스] 옥승욱 기자 = 오는 2026년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에는 우리 신형 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처음 참가한다.
9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카네오헤 해병기지에서 만난 하현진 P-3 파견 항공대대장(해군항공사령부 61전대 611비행대대장, 중령 진)은 "1998년부터 올해까지 림팩에 P-3 해상 초계기로 참가해 왔다"며 "올해 신형 P-8A 해상 초계기를 도입한 만큼 2026년 림팩에는 P-8A가 처음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 대대장은 또 "올해 림팩의 가장 큰 목표는 승조원들의 연합작전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대잠전, 대수상전 등 초계기 참여국과 11소티(Sortie·출격 횟수)에 달하는 다양한 연합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림팩에는 8개 국가의 해상 초계기가 연합작전훈련을 실시한다. 미국, 영국, 뉴질랜드 등 5개국은 P-8 초계기로, 한국과 캐나다는 P-3, 일본은 P-1으로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우리 해군은 10일 새벽(현지시각) 첫 대잠전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해군은 지난 20여년 간 우리 바다를 지켜온 P-3 초계기의 마지막 림팩 참가를 기념하고자 림팩용 패치를 제작했다. 하 대대장 전투복에 붙어있는 패치에는 초계기가 처음 참가했던 1998년과 마지막인 2024년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하 대대장은 "P-3가 림팩에 참가하는 것만 올해가 마지막"이라며 "P-8으로 대체하는 국가와 달리 우리는 추가 도입한 P-8과 함께 P-3 또한 2035년까지 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해군은 내년부터 P-8A를 작전 현장에 본격 투입한다. 이에 앞서 이달 4일(한국시각)에는 P-8A 6대 인수식을 거행했다.
P-8A는 2018년 9월 도입이 결정돼 2023년까지 총 6대가 미국 보잉사에서 생산됐다. 지난달 19일과 30일에 각 3대가 국내에 도착했다. 약 1년간의 전력화 훈련을 거쳐 2025년 중반부터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존하는 최신예 해상초계기로 대잠수함전, 대수상함전, 해상정찰·탐색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해상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공대함유도탄,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는 어뢰와 함께 적 잠수함을 탐지·식별·추적할 수 있는 음향탐지부표(소노부이) 120여발을 탑재할 수 있다.
하 대대장은 "림팩에서 P-8을 운용하는 국가들과 연합회의 등 1대1 교류를 지속 이어가고 있다"며 "P-8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며 하와이 전개 시 다른 점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의 연합훈련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 대대장은 "한국에서도 미국과 연합작전을 하지만 그때는 공중에서 P-8을 만나 훈련한다는 정도라 미국 베이스로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기지에서 하다 보니 세부절차에서부터 영어를 사용하며 모든 사항들을 함께 해결해야 하는 진정한 연합의 개념으로, 이러한 능력들을 배양할 수 있다는 것이 현지 훈련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부연했다.
하 대대장은 "한반도는 상선이 많아 시끄러운데 태평양은 이에 비해 훨씬 조용하다"며 "조용한 환경 속에서 펼쳐야하는 대잠전이나 대수상전을 펼치에는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상 초계기를 운용하는 다른 국가들은 북극해 작전 등 큰 작전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고 우리 역시 많은 국가들과 연합작전을 수행하며 국제안보에 기여하고 싶다"면서 본인의 목표도 내비쳤다.
해군사관학교 59기인 하 대대장은 이번에 처음 림팩에 참가하면서 림팩 최초 항공대 여성 지휘관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정비사, 비행인력, 지원 인력 등 총 39명을 이끌고 있다.
하 대대장은 "최초라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군 생활을 하지도 않았다"며 "다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이 있어 제일 먼저 보직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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