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승리를 자신할 수 있는 순간을 준비한다” - 오네 레이싱 김동은
다채로운 경험으로 신중한 시즌 운영
레이스 커리어 외에도 후배 육성에 나서
그러나 상반기의 기록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세 선수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포디엄 정상의 영광은 아직 거머쥐지 못한 상태다. 그렇기에 세 선수는 하반기 도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오는 주말, 5라운드를 앞둔 김동은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김동은(이하 김): 프로인 만큼 팀을 위해 또 함께 하는 후원사·파트너 그리고 팬들을 위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올해 새로운 팀, 동료 그리고 환경을 마주한 만큼 더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동기’ 역시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예상 밖의 갑작스러운 성과, 혹은 ‘노력 없는 욕심’으로 얻는 결과는 내 스스로에게나 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반기에는 ‘성적을 내겠다’라는 것보다는 내가 오네 레이싱과 함께 발전하고 ‘성적을 낼 수 있는 토대’를 쌓는 시간에 집중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 경기부터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입증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여러 부분에서의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 같다.
그래도 그 정도, 성과를 떠나 ‘추구했던 방향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상반기의 네 경기를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다시 이렇게 많은 팬들과 함께 소통하고, 또 인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무척 특별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Q 2024년 상반기의 특별한 순간이 있었을까?
김: 사실 하나씩 따져서 이야기를 하자면 ‘아쉬운 순간’ 혹은 팬들에게는 ‘미안한 순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특별한 순간을 언급하자면 지난 3라운드의 피트-스톤 레이스에서의 경험이었던 것 같다.
슈퍼 6000 클래스, 그리고 다른 클래스 등을 활동하면서도 ‘피트 스톱’ 자체를 경험해본 적이 별로 없다. 실제 슈퍼 6000 클래스의 경우에는 3라운드에서의 경험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은 걱정, 우려 같은 게 있었다.
그런데 막상 피트 스톱을 해보니 ‘모터스포츠가 왜 팀 스포츠’라 불리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더불어 우리 오네 레이싱 팀원들이 얼마나 많이 노력했고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Q 5라운드는 용인에서 치러지는 나이트 레이스인데?
김: 사실 정우도 그렇고, 나 역시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의 나이트 레이스는 처음이다. 자동차 브랜드의 행사 등을 통해 나이트 레이스 컨디션에서 주행을 해본 적은 있으나 스톡카로는 아직 경험이 없는 만큼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도 무척 부정적으로 생각되거나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려는 생각은 없다. 개인적으로 팀과 선수들 모두에게 부담이 큰 조건에서의 레이스를 선호하는 편이라 5라운드를 앞두고 약간의 긴장과 기대감을 함께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작년의 나이트 레이스에서 볼 수 있듯 올해도 역시 팀과 선수들에게는 무척 힘든 레이스가 되겠지만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레이스가 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
Q 최근 장마로 인해 ‘우천 경기’ 가능성도 큰 상태다.
김: 맞다. 사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수도권 서킷이라는 ‘접근성’의 강점을 갖고 있지만 우천 상황에서의 노면 컨디션, 그리고 배수 등의 부분에서 팀과 선수들에게 꽤나 큰 부담을 주는 서킷이다.
실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4번 코너를 비롯해 7번, 8번 등 서킷 대부분이 무척 위험한 코너로 변한다. 비유를 하자면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 속에서 ‘바나나(게임 속에서 밟으면 미끄러진다.)’와 같다.
Q 2024 시즌 하반기에 대한 계획, 목표가 궁금하다.
김: 개인적으로 빨리 포디엄에 오르거나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언제든 성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기반이 완성됐다’고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좋은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조금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순간이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더불어 매 경기, 현장을 찾아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과도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다.
Q 어느새 ‘베테랑’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김: 그런 것 같다. 어느새 경력이 많이 쌓였고 또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과거 내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윤이삭, 윤다니엘, 두 카트 선수를 가르치며 함께 일본의 카트 무대에 나서고 있다. 카트 레이스의 경험이 줄 수 있는 이점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두 선수의 역량, 발전 가능성 또한 확인하고 있다.
두 선수가 추구하고 있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옆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며 선배, 선생님으로 전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일본은 물론 유럽 등의 견학, 참가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두 선수의 성장과 발전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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