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컴백, 복귀전부터 ‘좌승사자’ 모드 켠 반즈···가을 야구 노리는 롯데, 확실한 지원군 얻었다[스경X이슈]

윤은용 기자 2024. 7. 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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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인천 SSG전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찰리 반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



기대를 모았던 찰리 반즈의 복귀전은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 선발진에 큰 힘이 생긴 롯데가 후반기 대반격에 나설 발판을 확실하게 다진다.

롯데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와 원정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전날 4-7로 패해 5위 SSG와 격차가 4경기로 벌어졌던 롯데는 하루 만에 다시 3경기로 차이를 줄이며 가을 야구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반즈의 복귀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반즈는 지난 5월26일 삼성과 경기에서 1.2이닝 만에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검진 결과 왼쪽 내전근이 미세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초 반즈의 부상은 그리 심각해보이지 않아 로테이션을 한 번 정도만 거르면 충분히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반즈의 부상은 2~3주 진단이 나왔다. 4월까지 최하위로 처져 있다가 5월 들어 조금씩 살아나던 롯데에는 큰 타격이었다.

롯데는 막강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6월 승률 1위에 오르는 등 분전하며 가을야구에 도전할 분위기를 조성해놓고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 순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는데, 그런 점에서 이날 반즈의 복귀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10일 인천 SSG전서 돌아온 찰리 반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복귀를 앞두고 2군에서 두 차례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 기대를 모았던 반즈는 이날 그토록 자신의 복귀를 기다려왔던 팀이 바래왔던 호투를 선사했다.

반즈는 이날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SSG 타선을 꽁꽁 틀어막고 시즌 4승에 성공했다. 투구수는 고작 77개. SSG 타자들은 반즈를 상대로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반즈는 1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하며 기세를 올렸다. 2회 2사 후 이지영에게 첫 피안타를 내줬으나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 하재훈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타자들을 모조리 범타처리했다.

4~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마친 반즈는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후 도루까지 내줘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성한과 최정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으로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반즈의 호투에 롯데 타선도 힘을 냈다. 롯데는 2회초 2사 2루에서 정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초 무사 1·2루에서 나승엽과 정훈의 연속 적시타, 2사 만루에서 윤동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대거 3점을 얻어 4-0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7회와 9회에도 1점씩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전반기 반즈가 이탈한 후 애런 윌커슨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을 만한 투수가 없었다. 한현희, 김진욱 등이 분전했지만 나균안이 ‘음주 파문’으로 출장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고, ‘안경 에이스’ 박세웅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반즈가 돌아와 윌커슨과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룬다면, 롯데도 위로 치고 올라갈 힘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 오랜만에 돌아온 반즈의 호투가 롯데에 큰 희망을 안겼다.

10일 인천 SSG전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는 롯데 선수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화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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