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산사태에 숨진 60대 여성… 참변 전까지 딸과 '카톡'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일 늦은 오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지방3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이장 송미숙 씨(여)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새벽 집중호우로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매몰돼 참변을 당한 60대 여성 도모 씨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전모 씨(여성)는 새벽 폭우가 내리는 것을 보고 오전 5시쯤 도 씨에게 가려고 집을 나섰다가 냇물이 범람해 포기했다고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딸·사위 함께 살 집터 닦아놓고 유명 달리해 안타까움 더해
(금산=뉴스1) 백운석 기자 = "마을에 폭우가 내린 10일 오전 3시 50분쯤 위험지역에 계신 어르신들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하시라고 마을 방송을 했는데, 그때 피신만 했어도…"
10일 늦은 오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지방3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이장 송미숙 씨(여)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새벽 집중호우로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매몰돼 참변을 당한 60대 여성 도모 씨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수년 전 이 마을에 홀로 이사 와 생활하던 그는 성격이 활달하고 친교성도 좋았다고 한다. 주민자치 프로그램 탁구동아리 모임에 참여할 정도로 마을 사람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주민들은 회상했다.
이런 그가 참변을 당한 곳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단칸짜리 농막 집이다. 진산면엔 10일 오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무려 170여㎜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 영향으로 인근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농막을 덮치면서 도 씨의 삶을 빼앗아 갔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이운우 씨(79)는 "서울에서 살다 2004년 이곳으로 이사 와 살고 있지만, 이번처럼 많은 비가 내린 건 처음 봤다"며 "마을에서 슬픈 일을 당해 주민들이 매우 비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도 씨는 10일 오전 4시까지 딸과 '카톡'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 씨는 딸·사위와 함께 살기 위해 농막 집 옆에 콘크리트로 집터를 다져 놓고 있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전모 씨(여성)는 새벽 폭우가 내리는 것을 보고 오전 5시쯤 도 씨에게 가려고 집을 나섰다가 냇물이 범람해 포기했다고 한다. 전 씨는 "그때 가서 친구와 함께 대피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라며 울먹였다.
마을 이장 송 씨는 "아침에 마을 주민에게서 '산사태가 난 것 같다'며 전화가 와 오전 10시 40분쯤 확인해 보니 사람은 보이지 않고 전화도 안 받아 불길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송 씨는 "경찰과 소방서에서 나와 확인한 결과, (도 씨가) 토사에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며 "집이 마을과 떨어진, 외진 곳에 있다 보니 뒤늦게 발견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지방3리 주민들은 "일부 지역에서 난개발 등으로 장마철 산사태가 우려된다"며 "군과 진산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먼저 주민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bws966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성관계 안한지 몇년"…전현무, 결혼 관련 숏폼 알고리즘 들통
- 홍준표 "이재명에 징역 1년 때린 대단한 법관, 사법부 독립 지켜" 극찬
- 생후 30일 미모가 이정도…박수홍, 딸 전복이 안고 '행복'
- 서점서 쫓겨난 노숙자 부른 직원 "다 못 읽으셨죠? 선물"…20년 후 반전
- "제일 큰 존재"…'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막둥이 딸 최초 공개
- '이나은 옹호 사과' 곽튜브, 핼쑥해진 외모 자폭 "다른 이유 때문"
- 실종됐다는 5세 아동, 알고 보니 진돗개 숭배 사이비 단체 범행
- 배다해, ♥이장원과 결혼 3주년 자축 "지금처럼만 지내자 여보" [N샷]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