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과 ‘행복의 나라’…故이선균의 작별인사

이승미 기자 2024. 7.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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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이선균이 자신의 마지막 작품 두 편을 올여름 극장가에 잇달아 선보인다.

영화를 연출한 김태곤 감독은 영화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 간 이선균에 대해 "좋은 의미로 굉장히 까다로운 배우다. 뭐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다. 감독인 나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냈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 굉장한 열정을 보였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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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NM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이선균이 자신의 마지막 작품 두 편을 올여름 극장가에 잇달아 선보인다. 이달 17일과 다음 달 18일 각각 개봉하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탈출)와 ‘행복의 나라’다.

먼저 선보이는 ‘탈출’은 올여름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 가장 큰 제작비(400억 원)가 투입된 대규모 재난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은다. 안개 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극 중 유학 가는 딸을 배웅하려 공항으로 향하던 중 재난 상황에 빠진 안보실 행정관 정원 역을 맡았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당시,현지 인터뷰를 진행한 이선균은 “스스로 이렇게 큰 규모의 영화의 주인공은 못하는 배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매니저가 적극 추천하고 용기를 줘서 하게 됐다”며 “생동감과 속도감이 뛰어나고 신파에 힘을 주지 않고 완급 조절이 적당한 재난영화”라고 말했다. 

영화를 연출한 김태곤 감독은 영화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 간 이선균에 대해 “좋은 의미로 굉장히 까다로운 배우다. 뭐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다. 감독인 나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냈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 굉장한 열정을 보였다”고 돌이켰다.
사진제공|NEW
‘탈출’로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했다면 다음 달 14일 선보이는 ‘행복의 나라’를 통해서는 묵직한 연기로 격동의 시대를 대변한다. 1979년 10·26 사건과 12·12 군사 반란 관통하는 격변의 시기를 다룬 영화로 지난해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서울의 봄’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영화에서 그는 상관 명령으로 인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군인 박태주(이선균) 역을 맡았다. 10·26를 주도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심복이자 거사에 참여한 육군 대령 박흥주를 모티브로 만든 인물로 이전에는 보여준 적 없던 강직한 군인의 얼굴을 보여줄 전망이다. 그의 변호를 맡아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와 뜨거운 브로맨스도 보여줄 예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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