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눈치 NO’ 선언 파월, 9월 금리인하 가나…美 S&P500·나스닥 또 ‘사상 최고’ 환호 [투자360]

2024. 7. 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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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또 한번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롭게 썼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56.93포인트(1.02%) 오른 5,633.9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5,500선을 돌파한 지 6거래일 만에 5,600선까지 넘어선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218.16포인트(1.18%) 상승한 18,647.45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29.39포인트(1.09%) 뛴 39,721.36을 기록했다.

이날 랠리는 빅테크 관련 대형주가 주도했다.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고 있는 대장주 엔비디아는 2.69% 상승한 134.86달러를 기록했다. 시총도 3조3천170억 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추격했다.

AMD는 유럽 최대 민간 인공지능(AI) 랩 ‘실로AI’를 인수하며 AI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87% 뛰었고, 대만 반도체 생산업체 TSMC(ADR)도 2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3.5% 상승했다. TSMC는 지난 2분기(4월~6월) 매출이 206억70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브로드컴(+0.66%), 마이크론(+4%), 인텔(+0.81%), 퀄컴(+0.81%), ASML(+3.68%)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오르면서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장 대비 2.42% 급등한 5,904.54로 사상 최고치를 썼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 통신에 “TSMC 보고서는 오늘 무엇보다도 중요한 데이터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 주요 종목들 모두 이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88% 오른 232.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230달러선을 처음으로 넘어섰고, MS와 격차를 더 벌리며 시총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0.35% 또 상승 마감하며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연속 상승 일수를 11거래일로 늘렸다.

이런 움직임은 11일과 12일에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나왔다.

시장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과 맞물려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등과 관련, 금리 인하에 필요한 장애물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금리인하에 대해선 “너무 늦거나 너무 낮으면 경제활동과 고용을 약화할 수 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만 타깃으로 하는 중앙은행이 아니며, 고용 관련 의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보고 때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지표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물론 파월 의장은 막연한 금리 인하 낙관론을 방지하려는 듯 “문제는 그것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충분히 확신하느냐인데 나는 아직 그렇게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대한 연준 목표 ‘2%’ 기준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도 파월 의장은 남겼다. ‘PCE 가격지수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적어도 한 번은 2% 아래로 내려가야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의에 파월 의장은 “연준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경로를 유지하면서도 ‘2%’를 절대적인 금과옥조처럼 여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여지도 남겼다. 지난 5월 들어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는데, 이는 연준 목표인 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파월 의장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공화당 의원의 우려와 관련, “우리 임무는 정치적인 것을 포함해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데이터와 전망 변화, 리스크 균형 등을 기반으로 필요할 때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선거가 있는 해를 포함해 오랫동안 그렇게 한 역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공화·뉴욕)은 파월 의장에게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70%로 확률로 9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 금리인하가 11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로 질문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7월 30∼31일로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그 다음 회의 때인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미 중부시간) 현재 9월 FOMC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70%로, 한달 전 45.1%보다 24.9%포인트나 높아졌다. 12월 FOMC 시점에 대한 전망으로는 현재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란 예측은 한달 전 12.9%에 비해 크게 낮아진 2.6%에 불과했다. 2회 금리 인하를 단행해 4.75~5.00%에 기준금리가 위치할 것이란 전망이 4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4.50~4.75%(26%), 5.00~5.25%(21.8%), 4.25~4.50%(1.2%) 등이 뒤따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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