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축구 인생 마지막 도전…울산 팬들에게 죄송해”
[앵커]
홍명보 울산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된 지 사흘 만에 직접 심경을 밝혔습니다.
지난 2014 월드컵의 실패를 딛고 도전하고 싶은 승부욕이 생겼다면서, 분노한 울산 팬들을 향해서는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 시작 전부터 울산 문수구장을 찾은 홈팬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싸늘했습니다.
[이은지/울산 팬 : "집에 아버지가 자식이랑 아내를 놔두고 그 집에 불을 지르고 나서 옆집에 불 꺼주러 대신 간, 저희는 내팽개치고 그런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갑작스럽게 이뤄진 홍명보 감독의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사흘간 침묵으로 일관하던 홍 감독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이게 감독이냐'며 홍 감독의 의리를 비꼬는 등 팬들은 날이 선 걸개들을 잇따라 펼치는 퍼포먼스와 함께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홍명보 나가! 정몽규 나가!"]
경기를 마친 뒤 입을 연 홍 감독, 팬들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홍명보/울산 감독 : "얼마 전까지 응원의 구호가, 오늘은 야유로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에 있습니다."]
감독직을 수락한 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를 딛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명보/울산 감독 : "제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습니다."]
K리그 감독은 대표팀 감독 제안이 오면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따라야 한다는 협회 규정은 바뀔 필요가 있다면서, 박주호 위원의 전력강화위원회 내부 폭로도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명보/울산 감독 : "(박주호 위원의) 그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런 것들도 우리는 이제 포용을 해서 좀 더 나은 한국축구를 위해서..."]
울산 지휘봉을 언제 내려놓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힌 홍 감독.
싱숭생숭한 분위기 속에 울산은 광주에 패하며 리그 3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3위로 추락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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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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