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만 만나면 강해지는 KIA, 독주체제 구축하나[초점]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가 1위 수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올 시즌 유독 2위팀만 만나면 강했던 모습이 이번 시리즈에서도 드러났다.

KIA는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초 박찬호의 결승 1타점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5-2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경기 승리로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였던 LG는 3위로 추락했다.

KIA는 이날 LG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에게 꽁꽁 묶여 8회까지 단 1점도 내지 못했다. 패색이 짙었으나 9회초 LG 마무리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2점을 뽑아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0회초 LG 필승조 백승현과 정우영에게 3점을 만들며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KIA는 이로써 시즌 50승2무33패로 이날 2위로 올라온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를 5.5경기까지 벌렸다. 또한 50승에 선착하면서 정규시즌 우승 확률 70.6%(34차례 중 24회)를 잡았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8.4%(34차례 중 20회)다.

KIA는 시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그러나 이의리, 윌 크로우 등 주축 선발투수들의 부상과 필승조 장현식, 전상현,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부진, 김선빈의 부상 등 여러 악재가 쏟아지면서 1위 수성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KIA는 그럴 때마다 상위권 경쟁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으며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KIA는 올 시즌 2위 경쟁팀인 LG, 삼성,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각각 5승3패, 6승1무5패, 8승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KIA는 특히 올해 1,2위 간의 맞대결에서 유독 강세를 보인다. 시작은 지난 5월17일부터 19일까지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이었다. 3경기 모두 엎치락뒤치락하는 혈투였으나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KIA였다. 이 기간 2위였던 NC는 KIA와의 3연전 스윕패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5위권으로 주저앉았다.

다음은 두산이었다. KIA는 당시 NC와의 경기에서 3연승을 거둔 뒤 최하위 롯데에 충격적인 스윕패를 당했다. 이 여파로 당시 2위 두산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도 패했다. 그러나 이후 두산의 원투펀치인 브랜든 와델과 라울 알칸타라를 공략해 끝내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KIA는 이후 순항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 사직에서 롯데에 또 한번 발목을 잡혔다. 특히 지난 6월25일 경기에서는 비록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으나 14-1 리드를 지키지 못했으며 뒤이어 열린 2경기도 모두 패했다. 마무리투수 정해영도 어깨 부상으로 빠져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KIA의 위기를 예상했다.

그러나 KIA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당시 3위 삼성을 상대로 시리즈 스윕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추슬렸다. 그리고 후반기 첫 2경기에서 우승 경쟁팀 LG를 꺾으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KIA. 1위 경쟁팀과의 중요한 맞대결마다 모두 승리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당분간 KIA의 독주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