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화성 참사 생각나서" 소방보다 빨리 지하상가 불길 뛰어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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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4시 55분쯤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한 건물 지하 1층 화재 현장에 있던 경찰 A 씨는 이같이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새벽이라 건물 내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초기 진압에 실패할 경우 옆 점포로 불이 붙어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하게 건물 관리인과 냄비에 불이 붙은 화재 장소를 특정했다"며 "소방 도착 전에 화재를 진압해 상가 밀집지역의 대형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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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건물 관리인과 신속히 화재 장소 특정…대형화재 예방"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불을 보자마자 화성 배터리공장 참사가 생각나서 얼른 꺼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지난 9일 오전 4시 55분쯤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한 건물 지하 1층 화재 현장에 있던 경찰 A 씨는 이같이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새벽이라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았으나 대형 건물이기에 자칫 불길이 확산하면 어떤 피해가 생길지 가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불이 난 곳은 음식점, 건물 지하에 밀집한 수십 개 점포 중 하나였다. 전날 밤 행주를 삶겠다고 가스 불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깜빡 집에 간 것이 화근이 됐다. 다행히 새벽이라 건물 내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초기 진압에 실패할 경우 옆 점포로 불이 붙어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화재 신고 접수 2분 만에 순찰차 5대에 경찰 11명을 대동해 현장에 도착했다. 출동 경찰들은 흩어져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일부는 건물 안에 있던 시설관리인, 청소노동자 등 10여 명을 밖으로 대피시켰다. 또 일부는 건물 입구를 통제해 인구 유입을 막았다.
A 씨를 포함한 나머지는 초기 진압을 위해 음식점으로 달려갔지만 즉시 불이 난 곳으로 진입할 수가 없었다. 현관문이 도어락으로 굳게 잠겨있었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가게 주인 연락처를 구해 비밀번호를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내부에는 부엌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로 자욱했다.
활활 타오르는 냄비 안에 물은 말라 없었다. 대신 까맣게 탄 행주만이 삶아 비틀어진 채로 쪼그라들고 있었다. 이를 본 A 씨는 순간 물을 뿌리기보다는 산소 공급을 차단해야겠다고 판단했다. 가스 옆에 있던 냄비 뚜껑으로 냄비를 덮었다. 불은 신고 접수 9분 만에 꺼졌다. 이윽고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방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해 신속 대응한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재산 피해도 경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하게 건물 관리인과 냄비에 불이 붙은 화재 장소를 특정했다"며 "소방 도착 전에 화재를 진압해 상가 밀집지역의 대형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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