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융합과 창조로 빚어온 우리나라 과학기술

2024. 7.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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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새롭게 문을 여는 한국과학기술사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신라 물시계', '성덕대왕신종', '옥루'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 유산들에 대한 기록이다.

앞으로 한국과학기술사관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전시관이자, 중앙과학관의 전시·휴식 복합공간으로 거듭나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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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

"처음으로 누각(漏刻)을 만들고, 누각전(漏刻典)을 설치하였다."(삼국사기 성덕왕 17년)

"그 모습은 산처럼 우뚝하고 그 소리는 용의 울음 같아 위로는 지상의 끝까지 다하고 아래로는 땅속까지 스며들어 보는 자는 신기함을 느낄 것이요, 듣는 자는 복을 받으리라."(성덕대왕신종 서문)

"흠경각(欽敬閣)이 완성되었다. 이는 대호군 장영실(蔣英實)이 건설한 것이나 그 규모와 제도의 묘함은 모두 임금이 마련한 것이며, 각은 경복궁 침전 곁에 있었다."(세종실록 20년)

오는 16일 새롭게 문을 여는 한국과학기술사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신라 물시계', '성덕대왕신종', '옥루'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 유산들에 대한 기록이다.

한국과학기술사관은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관 2층에 위치한 상설전시관으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역사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여주고자 지난 2022년부터 3년간에 걸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한국과학기술사관 전시의 대주제는 '융합과 창조로 빚어온 우리나라 과학기술'이다. 현재도 마찬가지이지만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주변 강대국으로부터 발달된 문화와 과학기술을 들여왔고, 이를 토대로 우리에게 맞는, 때로는 우리만의 새롭고 발달된 과학기술을 보유해 왔다.

물론 지속되는 평화에 국제 정세 파악 및 국방 강화에 안일하게 대처함으로써 주변국에 뒤처지고 굴욕적인 시간을 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보란 듯이 다시 우뚝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개방과 융합, 모방과 창조의 힘을 잃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사관은 이러한 융합과 창조를 주제로, 청동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역사를 모두 7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전시한다. 먼저 문화적 개방성과 융합을 토대로 끊임없이 발전한 과학기술의 창조적 계승은 천문, 인쇄, 지리, 군사, 금속, 요업 등 6개 구역으로 구성하고, 서양 과학기술의 도입을 바탕으로 모방에서 창조로 발전해 온 근현대 과학기술은 시대별 대표 성취와 사건을 중심으로 하나의 구역으로 구성했다.

이렇게 7개의 구역으로 새롭게 문을 연 한국과학기술사관 전시 구성의 특징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특징은 신라 해시계와 물시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계 제작 기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시계특화코너를 두었다는 것이다. 이 코너에는 과학관 윤용현 박사팀에 의해 복원돼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만나볼 수 있는 조선 전기 물시계인 자격루와 옥루, 조선 후기의 홍대용 혼천시계 등이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실물 전시를 통해 정보검색 및 체험 활동을 함으로써 내용 전달을 효과적으로 하고 관람객들에게 정보에 대한 신뢰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전시품으로는 보물인 '통영 측우대', 대전시 유형문화유산인 '석각 천문도', '백자호(달항아리)', '백자청화모란문호', '백자유개호',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인 '동국팔도지도' 등이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소위 '킬러 콘텐츠'를 곳곳에 배치해 내용 전달과 함께 관람객에게 재미를 선사함으로써 한국과학기술사관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자 했다는 것이다. 해당되는 전시품으로는 천문 관측의 발달사를 주제로 한 인트로 실감 콘텐츠, 실물 크기의 대동여지도 인터랙티브 체험, 거북선 해전 체험, 청동거울과 성덕대왕신종 미디어아트 콘텐츠 체험, 포니 프로젝션 맵핑 영상 등이 있다.

마지막 특징은 관람객 친화형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국립중앙과학관 내 전시관 중에서 유일하게 탁 트인 외부 전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 공간은, 평상시에는 유·무선 충전이 가능한 한옥 쉼터 등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으며, 한 시간마다 상영되는 미디어아트 영상을 통해 성덕대왕신종의 신비로운 소리도 느껴볼 수 있다.

앞으로 한국과학기술사관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전시관이자, 중앙과학관의 전시·휴식 복합공간으로 거듭나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나아가 내년부터 시작되는 국제순회전시를 통해 한국과학기술사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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