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무너지자 범람한 하천…마을 통째로 집어삼켜
[앵커]
지난 9일 밤 대전과 충청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을 하나가 통째로 침수됐습니다.
이른 새벽에 하천이 범람하면서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소방보트를 타고 빠져나왔는데요.
김선홍 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대전 용촌동에 있는 한 마을입니다.
주택 안팎에 가재도구가 이리저리 나뒹굽니다.
주차해둔 자동차도 진흙으로 뒤덮였고, 물이 빠진 도로는 질척거려 앞으로 걸어가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주인이 떠난 집에서 홍수를 버텨내야 했던 소도 연신 울어댑니다.
마을 곳곳에 있는 비닐하우스들은 범람한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밤새 내린 비에 하천 수위가 높아졌고, 새벽 5시쯤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주민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물에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박미원 / 마을 주민> "일찍 일어나 가지고 문 열었더니 물이 자박자박하더라고요. 대문 열고 보니 난리 난 거야. 물이요. 저만 저쪽으로 도망갔죠."
하천 인근에 위치한 마을이라 매년 홍수 대비는 해왔지만, 이 정도의 피해를 예상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김환수 / 마을 주민> "제가 사는 주위에서 이런 피해는, 제가 68년 가까이 살았는데 처음 본 것 같아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소방보트를 이용해 피신해있던 주민 36명을 모두 구조했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을 전체가 물난리로 아수라장이 되면서 주민들은 피해복구 생각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영상취재기자 진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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