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네덜란드에 2-1 역전극…유로 2024 결승까지 진격

이의진 2024. 7. 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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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초반만 해도 시원찮은 경기력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호화군단다운 저력을 발휘하며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국제축구연맹 랭킹 5위)는 1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네덜란드(7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021년에 열린 유로 2020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행을 이룬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는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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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나쁘다' 비판 딛고 2개 대회 연속 결승행…스페인과 일전
케인 대신 투입된 왓킨스, 후반 45분 결승골
기뻐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대회 초반만 해도 시원찮은 경기력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호화군단다운 저력을 발휘하며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국제축구연맹 랭킹 5위)는 1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네덜란드(7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021년에 열린 유로 2020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행을 이룬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는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에 도전한다. 직전 대회에서는 이탈리아에 우승을 내줬다.

이번 대회 결승 상대는 우승 후보 프랑스를 제압하고 올라온 무적함대 스페인이다. 두 팀의 마지막 일전은 오는 15일 오전 4시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킥오프한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모여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정작 경기력이 시원치 않았다.

[그래픽] 유로 2024 결승 대진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기뻐하는 잉글랜드 팬들 [EPA=연합뉴스]

조별리그 C조에서 1승 2무로 조 1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3경기에서 2골을 넣는 데 그쳐 자국 팬, 축구인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토너먼트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은 보이지 못했지만, 선제 실점으로 끌려가면서도 어떻게든 승부를 뒤집는 끈질긴 축구를 선보이며 결승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16강, 8강에 이어 이날 네덜란드와 4강전에서도 잉글랜드는 상대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7분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가 전방에서 공을 탈취한 후 페널티지역 모서리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

잉글랜드는 '특급 스트라이커' 케인의 활약 덕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케인이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덴절 뒴프리스(인터 밀란)와 충돌하는 장면이 확인돼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침착하게 성공해 전반 18분 1-1을 만들었다.

실점의 빌미를 내준 수비수 뒴프리스는 5분 후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침울한 네덜란드 팬 [EPA=연합뉴스]

포든이 문전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을 시도하자 뒴프리스가 재빨리 빈 골대로 달려와 공을 막아내며 네덜란드를 실점 위기에서 건져냈다.

뒴프리스는 전반 30분에는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잉글랜드의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였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9골 13도움으로 맹활약한 왓킨스는 후반 35분 케인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고, 투입 10분 만에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잉글랜드에 결승 골을 안겼다.

후반 4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받은 왓킨스는 등을 진 채 공을 지킨 후 돌아서면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강호 네덜란드를 제압한 잉글랜드는 이제 대망의 첫 번째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축구의 종가인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 대회에서 정상에 선 월드컵과 달리 유로에서는 아직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올리 왓킨스 [AFP=연합뉴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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