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껑충’ S&P500, 첫 5600선 돌파 마감···1.02%↑[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4. 7. 1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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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1.09%↑, 나스닥 1.18%↑
파월 의장, 전날 이어 물가·고용 균형 강조
TSMC 3.5% 등 반도체 관련주 상승
11일 6월 CPI 후 변동성 증가 여부 주목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
[서울경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확고해지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예정된 하원 발언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위해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 리스크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햇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29.39포인트(+1.09%) 상승한 3만9721.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6.93포인트(+1.02%) 오른 5633.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8.16포인트(+1.18%) 상승한 1만8647.4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이 5600선을 넘거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화정책 보고를 위해 전날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둔화 리스크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재강조했다. 그는 “두 리스크는 과거 보다 더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이 끝나지 않았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며, 동시에 노동시장이 상당히 둔화한데 대해서도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과연 인플레이션이 2%로 계속해서 가고 있다는 충분한 자신감을 갖췄다고 이야기할 준비가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파월 의장 발언의 핵심은 연준이 위험의 균형을 평가하는 방식이 (인플레이션과 함께 고용시장 둔화를 함께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만약 지표가 뒷받침된다면 연준은 9월에 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는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TSMC는 2분기 매출이 월가 추정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발표하면서 3.54% 상승했다. TSMC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2661억5400만대만달러(약 53조7736억원)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8% 늘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파운드리 주요고객인 애플과 엔비디아에서 주문이 급증한 영향이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도 2.69% 상승했으며 퀄컴도 0.81% 올랐다. AMD는 유럽의 AI 연구업체인 사일로AI를 6억65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3.87% 상승했다.

애플도 1.88% 올라 주가가 232.98달러로 마감했다. 니드햄은 애플 주식에 대한 목표가격을 기존 220달러에서 26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그동안 알파벳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허브스팟은 이날 인수가 보류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12.12%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두 회사는 올 초 협상을 진행했지만 실사 단계가지 세부적인 논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큰 변동없이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8%에 거래됐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상승은 재무부가 실시한 39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경매가 높은 수요로 마무리 된 영향이다. 국채 경매 수요가 크면 재무부가 이를 팔기 위해 인센티브 차원의 추가 금리를 얹어주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2년 물 국채 금리는 0.6bp 올라 4.63%를 기록했다. 내셔널와이드의 마크 해켓은 “파월 의장은 의회 증언과 물가 보고서, 실적 시즌 시작을 포함해 이번 주 각종 지표와 발언이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하펠레는 미국 정치 불확실성을 비롯한 여러 지표 결과에 따라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당장 11일 오전에 발표된 6월 CPI도 시장의 변수다. 전년대비 CPI 상승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 집계 기준 3.1%로 5월 3.3%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근원 CPI는 3.4%로 5월 수준과 비슷할 전망이다.

주요 가상자산은 엇갈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6% 하락한 5만74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0.9% 올라 309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9달러(0.85%) 오른 8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42달러(0.5%) 오른 배럴당 8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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