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이종범의 재림인가, 단타에 1루에서→홈까지 ‘폭풍 질주’…“도영아 니 땜시 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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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후반기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도영의 10일까지 8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7리 23홈런 61타점 83득점 26도루, 장타율 .614, OPS 1.020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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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후반기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도영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KIA는 LG 선발 엔스의 인생투에 막혀 8회까지 0-2로 끌려갔다. 안타는 단 2개에 그쳤다.
전날 4출루 4득점을 기록한 김도영은 1회 우익수 뜬공 아웃, 4회 중견수 뜬공 아웃, 7회 우중간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다.
9회 KIA는 한 번의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LG 마무리 유영찬 상대로 선두타자 박찬호가 중견수 왼쪽 2루타로 출루했다. 1사 3루에서 최원준이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1사 1루에서 김도영은 유격수 땅볼을 때렸고, 2루에서 선행주자가 아웃됐다. 2사 1루, 최형우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유영찬의 3구째 직구를 때려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1루에 있던 김도영은 3구째 2루 도루 스타트를 끊었고, 타구가 좌중간 안타가 되자 폭풍처럼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2루와 3루를 거쳐 홈까지 뛰어들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극적인 2-2 동점 득점을 올렸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전성기 주루 플레이를 보는 듯 했다. 비록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기막힌 주루 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8회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는데 9회초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에서 최원준의 따라가는 적시타가 나오면서 희망을 살렸고,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안타 때 김도영이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패배 직전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든 KIA는 연장 10회초 1사 후 서건창의 볼넷, 한준수의 우전 안타에 이어 박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고, 2사 1,2루에서 최원준의 1타점 적시타와 상대 우익수 송구실책으로 5-2로 승리했다.
김도영은 9일 LG전에서는 4타수 2안타 2볼넷(1 고의4구) 4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2번째 한 경기 4득점. 6회 1사 2,3루에서는 자동 고의4구를 얻어 1루로 걸어나갔다. LG는 타점 1위 최형우 앞에서 김도영을 거르는 만루 작전을 펼쳤다. 김도영은 8회 무사 2루에서 또 볼넷을 골라 나갔고, 나성범의 우중간 짧은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쏜살처럼 쇄도하는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도영은 전반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4월 25일 키움전에서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진기록을 달성했고, 6월 23일 한화전에서는 류현진 상대로 시즌 20홈런을 때려내며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20-20’이었다.
10일 경기를 앞두고 KBO는 김도영이 6월 월간 MVP 수상자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김도영은 기자단 투표 30표 중 6표, 키움 김혜성(13표)에 뒤졌으나, 팬 투표에서 50만 7615표 중 24만 5598표를 얻어 4만 7854표를 받은 김혜성을 제치고 수상자가 됐다. 김도영은 총점 34.54점, 김혜성은 총점 27.13점이었다. 김도영은 지난 4월에 이어 6월에도 월간 MVP를 수상해, 2022년 이정후(6월, 9월)에 이어 2년 만에 2회 수상 기록을 세웠다.
김도영의 10일까지 8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7리 23홈런 61타점 83득점 26도루, 장타율 .614, OPS 1.020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 1위, 홈런 2위, 타격 7위, 도루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입단 3년차에 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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