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북러 조약, 중국 친구들 걱정하지 않아도 돼” 중국 달래기 이례적

10일 발다이 토론 “중-조간에도 유사한 조약” 상기시키며 중국 의식
“조약, 한반도 군사해법에 경고, 동북아 세력균형 변화” 강조

안드레이 루덴코 차관(사진 타스통신 홈페이지 캡처) 2024.07.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1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평양을 방문해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대해 중국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10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루덴코 차관은 이날 발다이 토론에서 “우리는 한반도 및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 관해 중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나는 중국에 있는 친구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1961년 중국과 북한 사이에도 유사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점을 고려해 중국이 진화하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해를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북중 조약에 대해 중국을 의식한 발언을 하기는 이례적이다.

그는 이날 토론에서 북-러 동맹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세력 균형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맺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은 이 지역의 세력 균형에 결정적인 문건”이라며 “우리가 공동으로 취한 조치의 결과가 아직 분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러간 조약이 반대자들을 놀라게 했다며 “한국 문제에 대한 군사적 해결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경고가 되어 안정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이 조약이 동북아에서 안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최소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하는 것에 대한 환상을 만들 계획이 있거나 심지어 만들기를 원했던 국가들에게 경고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어왔다"며 "아마도 그들은 실제로 시도하기를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러시아와 북한은 어느 한쪽이 공격을 받을 경우 즉각적인 군사지원을 규정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에 서명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조약 서명 다음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러가 ‘자동군사 개입’으로 해석될 수 있는 군사협력 조항을 포함한 조약을 맺은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는 조선(북한)·러시아 의 양자 협력 사안”이라며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은 이 조약 때문에 안보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군사 지원 조항은 방어적 성격이 강해 잠재적 침략국들만 우려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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