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터널’ 속 빛 본 금호석유…화학株도 주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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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 기업 대부분이 오랜 산업 불황에 따른 주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만이 주가를 끌어올리며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화학 업종에 속한 대부분 기업의 주가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음을 고려, 앞으로 금호석유화학처럼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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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합성고무 가격·스프레드 개선에 실적 호조 전망
30년 만에 롯데케미칼과의 시가총액 역전 가능성 제기
화학株 부진 속 차별화 예상…“다운스트림 업체 추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석유화학 기업 대부분이 오랜 산업 불황에 따른 주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만이 주가를 끌어올리며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합성고무 사업 가격과 수요 증가세 등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다. 이에 따라 그간 증시에서 소외됐던 화학 업종 내에서도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주가 흐름이 차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최근 3개월 2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개월간 KRX에너지화학 지수가 7.51% 하락한 것과 대비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같은 기간 코스피 화학 지수 역시 1.72%의 약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고기능성 타이어 수요 개선으로 니트릴부타디엔 고무(NBR)·솔루션스트렌부타디엔 고무(SSBR) 등 특수 합성고무 사업에서도 탄탄한 수익성을 내고 있다는 점이나 장갑 업체들의 수급 개선으로 NB 라텍스의 판가·물량·가동률이 모두 전 분기 대비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2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신호가 감지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Fn(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금호석유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8.27% 증가한 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부터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리란 예상도 나온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성고무는 2016년에서 2023년까지 이어진 설비 합리화, 앞으로의 추가적인 증설 제한으로 타 폴리머 대비 높은 수익성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SM·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중간 유분의 공급 과잉으로 금호석유와 같은 다운스트림 업체들의 상대적 경제성 우위는 중기적으로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을 타고 금호석유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석유화학업계 대장주인 롯데케미칼과 약 30년 만에 시가총액이 역전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올 들어 내내 부진한 흐름을 탄 까닭에 이날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시가총액은 4조 2616억원으로 4조 5342억원의 약 93% 수준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화학 업종에 속한 대부분 기업의 주가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음을 고려, 앞으로 금호석유화학처럼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각각 2차전지 소재와 태양광 사업 등을 진행하며 범용 화학 업체 대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큰 종목으로 손꼽힌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엔 점진적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화학 업종 포지션 확보가 필요하다”면서도 “여전히 공급 우위인 수급 밸런스와 중국의 높아진 자급률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업사이클을 기대하긴 어려워 업스트림 업체보다는 다운스트림 업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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