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K 아이디어 성패에 달렸다

박용선 기자 2024. 7.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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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 업계의 화두는 단연 글로벌과 로컬이다.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동네에 있는 흔한 기업과는 다른 지역 기반의 크리에이티브한 뭔가를 바탕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스타트업·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남들과 다른 비즈니스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은 스타트업·중소기업이 국내 로컬은 물론 해외에서 활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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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 업계의 화두는 단연 글로벌과 로컬이다.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동네에 있는 흔한 기업과는 다른 지역 기반의 크리에이티브한 뭔가를 바탕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스타트업·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남들과 다른 비즈니스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글로벌을 보자. 국내 스타트업은 해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국내에서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한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해외로 가져가는 경우는 드물다. 한국의 콘텐츠를 해외로 가져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K팝, K웹툰 등 K콘텐츠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또한 스타트업·중소기업이 야심차게 해외에 진출했다고 해도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최근 만난 한 생활가전 제조 스타트업 CEO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우리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현지 마케팅, 판매 후 사후서비스(AS)는 물론 제품 연구개발(R&D)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해외에 없는 한국에만 있는 K아이디어, K비즈니스를 개발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K팝, K웹툰 같은 한국만의 콘텐츠를 사업화해 해외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해외에 있는 비즈니스를 한국에 가져오는 게 아닌 한국에 있는 콘텐츠를 비즈니스화 해 해외로 나가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앞서 제조 스타트업 CEO가 언급한 자금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적절한 시기에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스타트업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또한 창업가가 무작정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계획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만난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을 ‘긍정적 집요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센드버드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에 오른 첫 한국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는 “해외에 아무런 네트워크가 없는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기능이라면 무조건 개발하고, 고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로컬로 눈을 돌리면 동네 흔한 기업이 아닌, 그들과 다른 뭔가를 지닌 로컬 크리에이터 기업이 돼야 한다. 로컬 크리에이터 기업이란 지역의 자연·문화 특성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을 뜻한다. 이들은 특히 지역과 연결되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성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대전 내 판매’ ‘당일 생산 빵, 당일 소진’ ‘남은 빵,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기부’ 등의 원칙을 지키며 대전의 대표 로컬 기업으로 성장한 성심당, 강원 양양의 한적한 해변을 연 50만명이 찾는 서핑의 메카로 변신시킨 ‘서피비치’가 대표적이다. 이런 기업들이 더 많이 늘어야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로컬 크리에이티브 기업 육성 방안과 관련, ‘골목길 경제학자’로 유명한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지역 브랜드를 만들고, 크리에이터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 교수는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발굴해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로컬 브랜드를 만들고, 개인은 물론 기업 등 다양한 지역 크리에이터들이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공간과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스타트업·중소기업이 국내 로컬은 물론 해외에서 활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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