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 인형극 같은 그림…인도네시아 MZ작가 캔컷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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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겊 인형들이 움직일 것 같은 독특한 그림 전시가 열린다.
"그림 그리는 행위를 일종의 명상의 형태로 여긴다"는 작가는 인형의 털, 천의 주름 등 세밀한 표현에 집중하여 묘사한다.
마치 인형극 처럼 보이는 화면에 대해 작가는 "작품 속 인형과 자신을 와양 쿨릿(Wayang Kulit)과 같은 인도네시아 전통 인형과 그 주인(그림자 너머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간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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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헝겊 인형들이 움직일 것 같은 독특한 그림 전시가 열린다.
서울 용산구 장문로 가나아트 한남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에서 활동하는 MZ화가 수안자야 캔컷(30)의 개인전을 오는 13일 개막한다.
작가는 단추로 만들어진 커다란 눈을 가진 '봉제 인형' 캐릭터를 통해 회화부터 조각까지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작가는 런던, 도쿄, 두바이, 홍콩,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하면서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발리 전통 마을의 나타(Natah) 를 둘러싼 벽에 얽힌 기억과 경험을 담은 'Beyond the Wall'연작을 소개한다.
봉제 인형은 발리의 전통 공연에 등장하는 바롱(Barong)의 대형 인형탈에서 영감을 받았다. 인형의 다채롭고 강렬한 색상과 패턴은 작가의 고향인 발리의 사원에 장식된 전통 문양이 그려진 천에서 차용됐다.
작가는 "'영혼의 창'이라고 믿는 인형의 눈을 표현하는 소재로 단추를 선택했는데 이는 단추가 다른 천 사이를 연결해 주듯 저와 관람객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고 전했다.
강렬한 색채의 단색 배경 위로 읽을 수 없는 표정의 인형들이 제각기 다른 색상, 무늬, 길이 등으로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화면 위에서 생동한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인 'Take a Line #1 (Go to Temple)'과 'Take a Line #2 (Back to Temple)'에는 마을의 예배가 이뤄지는 신성한 사원인 푸라(Pura)에 마을 사람들이 북적이며 모여드는 광경을 표현했다.
캔컷은 "어린 시절 가족과 또는 친구들과 함께 사원의 벽 사이에 모여 들어가고 나갈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며 "이는 사원에서 인도네시아 힌두교의 최고신 상향위디와사(Sang Hyang Widhi Wasa)에게 다다르기 전 행하는 의식과 연결된다"고 했다.
"그림 그리는 행위를 일종의 명상의 형태로 여긴다"는 작가는 인형의 털, 천의 주름 등 세밀한 표현에 집중하여 묘사한다. 배경은 단색의 면으로 그려져 인형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마치 인형극 처럼 보이는 화면에 대해 작가는 "작품 속 인형과 자신을 와양 쿨릿(Wayang Kulit)과 같은 인도네시아 전통 인형과 그 주인(그림자 너머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간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했다.
"순수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작품의 주재료가 된다"는 그는 "인형들을 통해 인생의 여정을 조명하는 것을 넘어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28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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