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놓친 천재"…크르지자놉스키 '문자 살해 클럽'

조수원 기자 2024. 7.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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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문자 살해 클럽'은 문자가 상상을 억압하고 변질한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의 비밀 모임을 다룬 소설이다.

문자에 의해 변질되지 않는 순수한 세계를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는 고대 로마부터 중세 프랑스,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까지로 나아간다.

저자 시기즈문트 크르지자놉스키는 '러시아가 놓친 천재'라고 평가받는다.

사망 39년 후에야 작품이 러시아에서 출간됐고 동시에 유럽 및 영미권에서 잇따라 번역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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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자 살해 클럽(사진=난다 제공) 2024.07.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책 '문자 살해 클럽'은 문자가 상상을 억압하고 변질한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의 비밀 모임을 다룬 소설이다.

문자에 의해 변질되지 않는 순수한 세계를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는 고대 로마부터 중세 프랑스,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까지로 나아간다.

저자 시기즈문트 크르지자놉스키는 '러시아가 놓친 천재'라고 평가받는다.

1950년에 사망할 때까지 당시 소비에트 문화계의 중심지인 모스크바에서 수많은 단편소설과 중편소설을 펴냈지만 사회에서 '노동자 계급에 적당하지 않다'는 평을 받아 생전에 그의 글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않았다.

사망 39년 후에야 작품이 러시아에서 출간됐고 동시에 유럽 및 영미권에서 잇따라 번역 출간됐다. 출간되자마자 그는 "러시아의 보르헤스이자 카프카"라고 불렸다.

"글쎄요, 이거 아시오? 한번은 괴테가 에커만에게 이렇게 말했소. 셰익스피어는 200년간 영문학 전체의 성장을 억눌러온 지나치게 무성한 나무라고 말이오. (중략) 도서관들은 독자의 상상력을 짓밟았고 소수 작가 그룹이 내놓은 전문적인 글들이 서가와 머리를 토할 정도로 가득 채웠소. 문자 과잉은 박멸해야 마땅하오."(19~20쪽)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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