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도전→1년 연기… 이다현 "부딪히고 깨지더라도 발전하고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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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4강 신화 이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빠르게 추락했다.
김연경, 양효진 등 대표팀 선배들이 은퇴한 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VNL 최약체로 전락했고 이다현은 한계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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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도쿄올림픽 4강 신화 이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빠르게 추락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태국에게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30연패를 기록했다. 그 속에서 해외 진출의 꿈을 키운 선수가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과 현대건설의 주전 미들블로커 이다현(22)이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여자프로배구단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하계 전지훈련으로 무안을 찾았다.
현대건설은 2023~2024시즌 V리그 통합우승팀이다. 흥국생명을 승점 1점차로 따돌리며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었고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다현은 현대건설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미들블로커로서 날카로운 속공으로 우승에 기여했다. 2023~2024시즌 속공성공률 1위(54.37%)를 차지했다. '리빙 레전드'이자 팀 선배인 양효진을 2위로 밀어낼 정도로 순도 높은 속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다현은 국제대회에서 한없이 작아졌다. 김연경, 양효진 등 대표팀 선배들이 은퇴한 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VNL 최약체로 전락했고 이다현은 한계를 느꼈다. 그리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이다현은 "(VNL에서) 저희가 계속 연패를 할 때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을 했다.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이나 태국, 베트남도 모두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해외 무대를 간다는 것 자체가 세계 배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느꼈다"며 해외 진출을 생각한 동기에 대해 밝혔다.
이어 "나라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계속 패배만 할 수 없었다. 후배들도 있는데 이제 책임감을 가져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고 저는 그 방안으로 해외 진출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꿈을 막지 않았다. FA 자격 요건을 갖추려면 1년의 시간이 남았음에도 이다현의 해외 진출을 지지했다. 2024~25시즌 전력 구상에서 아예 이다현을 지워버렸다.
이다현은 현대건설의 배려 속에 열심히 해외 무대를 노크했고 실제로 오퍼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적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짧은 협상 기간이 문제였고 결국 현대건설에 잔류하기로 했다.
이다현은 "사실 나가기로 했을 땐 연봉을 3000만원 받는 것도 각오했다. 하지만 해외 리그와 V리그는 협상 시기가 다르다. (V리그는) 6월 안에 계약을 마무리해야 하고 일찍 계약 상태에 대해 알려줘야 현대건설도 전력 구상을 할 수 있었다. 결국 1년을 더 현대건설에서 활약하게 됐다"고 해외 이적이 무산된 일화를 전했다.
하지만 이다현의 해외 진출 꿈은 끝나지 않았다. 이다현은 2024~25시즌 현대건설에서 최선을 다한 후 FA 자격을 얻어 해외 무대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국내 리그에 남으면 수억원의 연봉이 따라올 테지만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했다. 성장을 위한 결단이다.
이다현은 "항상 어려운 상황이 저한테 주어졌을 때 그걸 이겨내려고 하면서 발전했다. (해외 진출로 인해) 자존감이 바닥을 찍더라도 깨지면서 부딪히고 싶다"고 해외 진출에 대한 각오를 나타냈다.
어느덧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로 성장한 이다현. 더 뛰어난 선수가 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밝혔다. 이다현이 2024~25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해외 진출을 향한 목표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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