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가 된 다저스 '거포' 먼시…美 언론, "재활속도 암울. 복귀시점 절망적"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LA 다저스 내야수 맥스 먼시(34)의 재활속도가 암울한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온라인 매체 '스포팅뉴스'는 11일(한국시간) "다저스 내야수 먼시의 재활속도가 매우 늦어서 암울한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금의 재활속도라면 다저스는 앞으로 최소 2달 정도는 먼시가 없는 상태로 시즌을 치뤄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먼시의 재활과정에 조금만 차질이 생겨도 올 정규시즌 내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먼시는 지난 5월 중순 복사근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처음엔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다저스는 그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차도가 보이지 않자 지난달 23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시켰다.
매체에 따르면 "먼시는 지난주 부상 이후 처음으로 실내 타격연습장에서 막대 위에 놓여진 야구공을 치는 연습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복사근 쪽에 불편함을 느껴서 재활훈련을 중지했다"며 "그 이후로는 모든 야구관련 활동을 멈추고 쉬면서 부상 부위를 정밀 관찰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복사근 쪽의 부상은 그 원인을 찾는 것도, 부상 후 이를 치료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복사근은 야구와 관련된 모든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육이어서 조금만 불편함을 느껴도 훈련이나 경기를 할 수 없다.
먼시의 재활과정이 암울하고 이로 인해 복귀시점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다저스는 최소 두 달 정도는 먼시를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시즌을 치뤄야 한다. 다저스는 먼시의 이탈로 생긴 빈 자리에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엔리케 에르난데스(33)와 크리스 테일러(34)를 임시 방편으로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토론토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내야수 캐번 비지오(29)도 이용하고 있다. 데비브 로버츠(52)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신예 미구엘 바르가스(25)도 앞으로 더 자주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상으로 인해 지난 5월 중순 마이너에서 콜업된 신예 바르가스는 11일 현재 올 시즌 총 20경기에 나와 타율 0.294, 3홈런 9타점 1도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900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사실 먼시는 그 동안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의 수비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의 이탈로 인해 수비에 공백이 생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공격력인데 현재 다저스 중심 타선에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35)이 균형을 잡아주고 있는데다 먼시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콜업된 신예 바르가스도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안심인 상태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인 먼시는 지난 2015년 오클랜드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 초창기에는 주로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을 만큼 쉽사리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 다저스에 합류하면서부터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그해 총 137경기에 출전한 먼시는 타율 0.263, 35홈런 79타점을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OPS도 무려 0.973을 기록했다.
먼시는 이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그 어렵다는 한 시즌 30+ 홈런을 4번이나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커리어하이인 105타점도 달성했다. 올스타에도 2번이나 선정됐을 만큼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다.
다저스는 이런 먼시의 실력과 인기를 인정해 지난해 그에게 2년 2400만 달러(약 332억 2800만원)의 연장계약을 안겨줬다. 연평균 1200만 달러(약 166억 1400만원)의 고액연봉을 받는 먼시이지만 올해는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게 돼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안게됐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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